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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연변을 가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경부고속도로는 예상대로 많은 별화를 가져왔으며 앞으로도 변화가 계속될 것이다. 수송체계에 일대 혁명이 일어나고 있으며 지역사회는 새로운 개발 「붐」과 빈번해진 외부와의 왕래로 술렁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많은 문겟점을 수반하고 있다. 대부분이 예기치 못했던 문젯점은 아니지만 4백29억원이란 엄청난돈과 2년5개월이란 건설기간, 그리고 연인원 8백92만8천명의 피와 땀에 77명의 귀중한 인명희생으로 다져진 경부고속도로 건설효과를 확대화하기위해서 이러한 문젯점들은 하루속히 해결돼야 할 것이다.
이미 제기되고있는, 또는 조만간 제기될 것으로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보면 우선 고속도로 그 자체와 상속도로를 이용하는 수송수단에 관련된 문제가 있다.
무엇보다 먼저 재기되는 것은 안전운행문제다.
쾌속을 필요이상 구가하려는 나머지 고속 「버스」나 화물자동차, 「택시」나 자가용등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각종차량등이 대부분 안전운행에 소홀할 것 같다. 다행히 아직은 큰 여객사고가 나지않았지만 화물자동차들의 전븍사고는 여러차례 있었다. 앞으로 인명사고가 없으리라고는 아무도 단정할 수 없다. 안전운행을 위해서는 도로와 차량의 정비, 운행질서의 확립과 엄격한 운행규칙 준수등이 동시에, 그리고 언제나 이행되어야한다고 관계자들은 강조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과 해빙기에는 보다 걸철한 도로정비와 조심스러운 운행이 요망되고 있다.
다음은 「서비스」문제다. 고속도노개통을 계기로 여객·화물이 고속쪽으로 몰리자 철도쪽에서는 새삼 할인전술에 갖가지 「서비스」 개선으로 추파를 보내기 시작했으며 심지어 대한항공까지 부인전술에 한몫끼고 있는데 사태가 이쯤되자 최근에 와서는 고속 「버스」 들이 과거 철도여행에서 볼 수 있었던 횡포를 부리는 경향이 나타나고있다.
도심지에 들어앉아 혼잡을 이루고있는 주차장, 아무렇게나 만들어놓은 비좁은 대합실등은 초창기니까 당분간 엎어둔다고 치고 대구 대전 부산에 있는 고속 「버스」 회사들은 대부분 이렇다할 해명없이 승차권예매를 하지않고 있는가하면 혹 예매하는 경우가 있어도 멋대로 예매시간을 앞당가거나 늦춤으로써 승객들의 불편과 원성을 자초하고있다. 어떤 회사는 「버스」안 통로에 보조석까지 만들어 놓고 승객을 태워 장거리여행의 피로와 불쾌감을 자아내고 있다. 지금은 그래도 고속 「버스」간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때문에 여객들은 어느정도 대접을 받고있는편.
만약 앞으로 경쟁이 더옥 치열해질 경우 도산 혹은 폐합흡수되는 의사도 생겨날 가능성이 없지않은데 이렇게 될때 고객에 대한 횡포는 더 심해질 것이다.
고속도로와 관련한 마지막 문제는 자동차공업이다. 아직 조립공장의 탈을 벗지못하고있기는 하지만 신진·현대·아세아에 기아를 합쳐 자동차공장이 4개나 있으면서 고속도로용 「버스」 와「트럭」은 외제를 도입해야한다는 현실은 확실히 고속도로건설효과의 그늘진 면이 아닐 수 없다.
하루속히 완전국산화하고 성능이 향상돼야하며 동시에 가격도 대폭 인하 조정돼야할 것이다.
다음에는 철도사업에 제기되고있는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는 일이다.
철도에 이어 또하나의 「대동맥」이 생겨난 것은 여객과 화물에 그만큼 선택의 기회가 많아졌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지금까지 독점적인 수송수단으로 온갖 횡포와 방만한 경협을 일삼아 왔던 철도사업에 반성을 촉구하는 한면, 도약을 위한 혁신의 기회를 가져다 준 것도 환영해야할 일이다. 그러나 철도가 과연 당면하고있는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여객이 줄고 화물도 줄고 그래서 수입이 줄면 시실확충과 정비의 현대화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영자석부산역장은 『여객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화물도 결국은 철도로 돌아올 것』이라면서도 고속수송이 위협적인 경쟁자인 것만은 부인하러 들지 않았다.
아뭏든 철도가 고속과 공존하기위해서는 「서비스」개선은 말할 것도 없고 운행시간의 단축과 빈번화, 화물에 알맞는 화물의 개량등 일련의 대책이 강구돼야 할 것 같다. 영천에 있는 한사과 중간상인은 『만약 역당국이 성수기에 필요한 화차를 고정배차해주고 시설을 안전수송에 알맞게 개선해주기만 하면 구태여 수송료가 비싼 「트럭」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급여객열차에 연결, 신속운행되는 화차댓수를 점차 증가하고 착지역에서 대주가 희망하는 최종 일적지까지의 공로수송수단을 갖추는 것도 강구해 봄직한 일이다.
요컨대 철도당국은 화주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빠짐없이 들어줘야 할 것이다.
철도청은 세입결함을 「커버」고속도로는 원래 대책의 하나로 화물우임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앞에 말한 일련의 대책을 먼저 실천한 뒤에 단행하느 것이 순서일 것 같다.
철도사고이 지니고 있는 여러 가지 결함을 시정하기만하면 금전면에서나 기타안전운행, 대수송등 여러면에서 아직도 철도가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이기회에 면아를 일신, 여객과 화물을 자기편으로 확보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여객은 몰라도 화물은 수송방식의 변경이 그렇게 쉬운편이 아니다.
따라서 빈번하게 변경되지도 않는다. 화주는 면밀한 계산아래수송수단을 선택하며 한번 선택하면 수송자측이 화주의 신뢰를 저버리지않는 한 좀처럼 바꾸지않는다는 것을 철도청당국은 유의해야될 것이다.
끝으로 지역사회주민들은 지금 지방도로의 조속한 정비와 개발, 그리고 연변도시를 연결하는 준고속「버스」의 조속한 운행을 요청하고 있다.
고속도로는 원래 희망하는 구간을 「논·스톱」으로 달리기 위한 것. 때문에 「하이웨이」가 빤히 보이는 지역에서도 마을과 마을을 잇는 주민들의 교통수단은 여전히 낡은 시외 「버스」와 낡은 지방도로다.
그런데 이 도로가 고속도로공사 기간중 각종 공사 차랑과 중기출입으로 많이 훼손되었으며 공사가 끝난 뒤에는 고속도로이용을 권장키 위해선지 보수정비할 생각을 않는다고 연유 소도시주민들은 불평이 대단하다.
또 주민들은 고속도로에 마련한 간이 정거장마다 점차하는 준고속 시외 「버스」가 하루빨리 운행되어 고속도로의 혜택을 골고루 받기를 원하고 있다. <끝><연도은·김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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