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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지부지될 「겸직」 처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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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회에서 심의하는 모든 법안의 마지막 손질을 맡고있는 법사위원회는 회기 말에 몰린 법안을 해치우느라 18일 아침에도 수선스러웠다. 이날 따라 법사위 회의실에는 정전이 되어 30여 개의 촛불로 침침한 방을 밝히고 회의를 강행했는데 박한상의원 (신민) 은『전기통신법안을 다루는데 정전이 말이 되느냐』면서 한때 법안 심의를 거부하기도 했다.
회기 마지막날의 분망은 국회의사과도 마찬가지여서, 갑자기 밀어닥친 상임위 심사보고 통보와 각종 안건의 유인물을 정리하느라 직원들은 모두 진땀.
○…74회 임시국회에서「태풍의 눈」이었던 겸직의원처리는 다음 정기국회로 넘어갔으나 여야의 양해로 흐지부지될 공산.
이효상국회의장은 18일 김종철, 김용순, 박주현, 이윤용, 고재필, 최익규, 이원영의원 등 겸직으로 말썽이 난 7명을 법사위자격심사에 넘겼으나 이 사실을 전해들은 여야의원들의 표정은 모두 덤덤.
어느 원내간부의 얘기로는 『여야중진간에 겸직 문제를 거론치 않기로 양해가 되어 김세영의원의 사표처리를 포함한 겸직문제는 계속 덮어두게 되는 것이고, 의장의 법사위회부조치는 형식적 문서처리에 불과하다』는 것.
그런데 신민당이 당초 겸직이라고 해서 자격심사요청에 포함했던 김주인 김봉환 송한철 신동준씨 등 네 의원에 대해서는 신민당이 철회했고, 이 의장은 다른 6명 의원에 대해서 소명서를 받았을 뿐 (박왕현의원만 제출치 않음) 독자적으로 겸직사실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
○…정부는 20일부터2백75명의 평가교수단에 전국주요산업시설을 시찰케 한다.
내각기획조정실 주관으로 실시되는 이번 평가교수단의 대규모산업시찰은 정부시책을 직접 눈으로 보아 이론과 현실을 점검케 하려는 것으로, 이들은 전공분야별로 4개 반으로 나뉘어 4일간 울산·포항 등의 산업시설을 시찰토록 되어있다.
최주철내각기획조정실장은 시찰단의 출발에 앞서 중앙청상황실에서 정부종합시책을 설명할 예정인데 『특히 새로 위촉된 2백15명의 시·도별 평가교수들의 입체적 활동이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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