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실 못하는 중·고생 교외생활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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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시 교육위원회는 늘어나는 중·고등학생들의 비행을 선도하기 위해 지난4월 중등교육과에 교외 생활지도 계를 신설, 학생 선도에 나섰으나 지도 전담 교사들에게 신분 보장과 경제적인 뒷받침을 제대로 해주지 않아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시교위는 시대 각급 학교에서 16명의 교외생활지도 교사를 차출, 3명씩 1조로 편성, 극장·유원지·시장·유흥장 등 전 서울 지역학생 선도를 실시했다.
이들 전담교사들은 매일아침 9시부터 저녁 사랑의 종이 울리는 10시까지 1조 평균 20릿 길을 걷는 고된 선도의 길을 걷고 있으나 하루에 지급되는 경비는 1인당 3백50원 의거 마비뿐이다.
이들은 3백50원으로 점심 값 일반교통비 본부와의 연락을 위한 전 학비 급한 경우의 「택시」비 그리고 가끔 뉘우치는 학생의 귀가 비까지 제하고 나면 오히려 모자라는 형편 이어서 제대로 움직일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 전담고사들은 학교에서 받은 연구비(중학교 매월 1만3천원·고등학교1만7천원)도 재대로 받지 못해 생계에 쪼들리는 형편이다.
또 전담 교사들은 으슥한 산 속 유원지에서 떼지어 방황하는 문제 학생들을 단속할 때 자체방어를 위한 수단을 갖추고 있지 않아 항상 신변의 위험을 느끼고있고, 극장·고궁·유흥장에 학생 단속을 위해 출입할 때 기업주들이 협조를 하지 않을 경우 무장 출입할 수 있는 법적인 신분 보장도 되어있지 않아 골탕을 먹고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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