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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오기전에|의복 손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장마철에 가장 큰 불편을 느끼게 되는 부문이 의생활이다. 땀과 비에 젖은 옷들을 일일이 말려 댈 수 없을 뿐 아니라 습기를 틈타 곰팡이들이 번성하기 때문이다.
관상대는 요즘의 흐린 날씨가 일단 갯다가 비, 26일께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하고있는데 그때부터 한달동안은 제대로 햇볕든 날을 보기 힘들 것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장마가 오기 전 2, 3일 맑은 날을 최대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스케줄을 짜보도록 한다.
먼저 이부자리 홑청과 홑이불 테이블·클로드와 방석커버 그리고 때묻은 커튼등 큰 빨래들을 모두 모아 한꺼번에 세탁한다. 장마철에 풀을 먹이면 냄새가 나거나 곰팡이가 필 염려가 있으므로 풀을 먹여야하는 세탁물들은 반드시 장마전에 끝내야 한다.
호청을 뜯어 낸 이부자리는 물로 오래도록 상자속에 넣어두었던 겨울옷등을 햇볕에 내 걸어 습기를 가시게하고 옷상자속에는 방습제를 사다 넣는다.
밀린 빨래는 속속들이 빨아 말린후 장마를 맞더라도 비가 오는 날이 계속 되면 빨래 감들이 보통 날보다 더 많이 쌓이게 마련이다. 젖은 옷등을 빨래상자에 그대로 모아두면 썩거나 곰팡이가 피므로 모아 두지말고 그날그날 빨래를 하는 편이 말리기에도 수월하다. 비오는 날 말리기에 너무 큰 것들은 온돌방등에 펴서 완전히 말린후 비닐봉지에 넣어 간수한다.
장마철에는 마루등 실내에 빨래줄을 매는 것이 불가피한데 이때는 석유나 전기난로등을 잠깐씩이라도 켜서 실내의 습도를 낮추고 빨래가 빨리 마르도록 한다. 선풍기를 창문쪽을 향해 틀어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통 때는 다림질을 하지않던 매리야스 내의들까지라도 장마철에는 어느 정도 말랐을때 뜨거운 다리미로 다려 건조시키도록 한다. 다리미질하고 난뒤에는 뜨거운 다리미를 방에서 그대로 식히지말고 다락이나 옷장등에 넣으면 그속의 습기를 훨씬 줄일 수 있다.
옷장이나 상자에 방습재를 넣고 옷을 햇볕에 일단 건조시켰다고해도 습기찬 벽이나 지붕밑에 상자등을 놓아두었을 때는 모르는 새에 썩는 수가 있다. 집안의 구석구석을 살펴 습기가 지나친 곳은 없는가 살펴보도록 한다.
장마철에는 날씨가 후덥지근하면서도 빗발에서 풍기는 냉기가 방안까지 침범하고한다. 식구들의 파자마를 골고루 꺼내놓고 혹시 비를 맞으며 밖에서 일해야 할 때는 스웨터를 내 입어 감기들지 않도록 한다.
그동안 난방을 하지않던 방들도 연탄을 돌아가면서 넣는등 다시 불을 때어 따뜻한 실내를 만들도록 한다. 좀 덥더라도 실내만은 건조한 공기를 만드는 편이 건강에도 좋다. 밖에서 옷을 적시고 돌아왔을 때는 즉시 마른 타월로 몸과 머리칼의 물기를 타고 건조한 실내에서 건조한 옷들을 갈아입을 수 있어야만 장마철의 불쾌지수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온 식구의 우비는 이미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겠고 특히 자라는 아이들의 우비가 작아지지 않았나 한번 입혀보고 점검하도록 한다. <장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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