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개회 이틀전에 귀향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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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치인에게는 누구나 때가 있고 시리가 있는 법이야』. 아직 이렇다할 접촉은 없지만 신민당이 대통령 후보로 당외 원로인사를 얘기할 때 그중의 한 사람으로 들춰지는 허정씨의 말이다.
허씨는 1주일에 세 번쯤 골프장에 나가는 것 외에는 요즘 외부접촉은 일체 않고 있다.
그는 『민정이양을 앞둔 63년의 선거가 야당세력 단일화를 위한 절호의 기회였는데 이것이 실현되지 못한 것은 불행한 일이었다』고 회고하고 최근의 야당 움직임엔 손만 내저을 뿐 논평을 하려하지 않았다.
그는 안보문제에 대해 특히 관심을 보이면서 『어떤 일이 있어도 북괴에 빈틈을 보여서는 안되기 때문에 미군의 철수는 막아야하며 한·미 방위조약도 협의에서 즉각개입으로 개정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말했다.
뉴스의 도매상이라고 할 수 있는 통신 3사를 정부가 통합 주선한다는 얘기는 얼마전부터 있던 일.
신범식 문공부장관은 17일 기자회견을 청해 이 문제를 해명하면서 『통합여부는 경영자들과 신문협회 사람들이 결정할 문제일 뿐 정부가 주체가 되어 추진하거나 강제할 의사는 없다』고 했다.
신장관은 『현재 국내기사가 주로 동경에 주재하고 있는 외신기자들의 취재망을 통해 해외에 나가기 때문에 우리의 국가이익과는 관계없이 좌익활동이 용인되는 일본적 분위기속에 다투어지는 일이 많다』고 뉴스·캐스팅의 고충을 말하느가 하면 『우리 통신들이 l년에 수백만원씩 적자를 내는 경영상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것도 통합의 한 이유』라고도. 이에대해 신민당에선 즉각 성명을 내, 『통신을 관영화하고 언론을 어용화하려는 중대사태』라고 경계했다.
주한미군 감축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70회 임시국회에 출석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공화당은 17일 소속의원에게 귀향령을 내렸다.
당내에서는 미군 감축문제를 놓고 국회사절단을 미국에 보낸다든가 본회의서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별로 도움이 되지않는다는 의견도 있어 야당이 소집한 국회에 나가는 문제에 대한 당의 태도가 소극적인 방향으로 바뀔 기미도 있는데, 송한철 사무차장은 『임시국회에 참석하게 되면 귀향의원을 곧 부르면 되지않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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