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팀 불운할 뿐 거의가 예상대로의 승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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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번 월드·컵축구대회의 예선리그는 몰론, 준준결승에서도 의외성없이 실력으로 판가름났다는 것이 정평이다.
소련을 연장전에서 이긴 우루과이만 하더라도 1회(30년 우루과이대회) 4회(50년 브라질대회)에 두번 우승한 관록의 팀이고 남미축구의 3대 강국의 하나이고 보면 그 승리는 당연한 것.
홈·팀인 멕시코를 4-1로 이긴 이탈리아도 2회(34년 로마대회) 3회(38년 파리대회)에 2연승한 강호이며 수비가 견실하고 유럽계치고는 개성이 강해 남미 스타일에 가까운 막강의 팀이어서 그 승리에는 누구도 의심치 않고 있다.
또한 브라질이 페루를 4-2로 이긴 결과는 실력의 차이라고 볼 수 있는데 다만 서독의 승리에는 한마디로 잘라 실력의 차이라기보다 다분히 승운이 따랐다고 봐 영국의 불행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어쨌든 준결승 진출 4개 팀들이 과거에 모두 우승한 팀이고(서독은 54년 스위스의 5회 대회때 한번우승) 그중 3개국은 두번씩 우승한 관록의 팀이고 보면 실력의 우열은 어쩔 수 없는 것.
그중에도 서독이 연장전 끝에 영국을 3-2로 이긴 결과는 66년 런던대회때 서독이 결승전에서 연장전 끝에 4-2로 진 것을 그대로 설욕한 것이어서 퍽 극적이다.
한편 유럽-남부의 대결이 되리라던 당초의 예상은 그대로 적중, 준결승전인 서독-이탈리아, 브라질-우루과이의 유럽, 남미결승전에서 맞붙게 됐다.
결과는 두고봐야 알지만 서독이 우승하는 것을 제외한다면 줄·리메·컵은 규정에따라 3번 우승하는 팀에 영원히 돌아가기 때문에 새로운 컵을 만든다든가 또는 졸·리메·컵을 따로 놔두고 대용컵을 우승팀에 영구보관시키는 등의 문제가 화제거리로 남을 것이다.
【멕시코시티14일AP동화】서독의 게르하르트·뮐러선수는 준준결승전이 끝난 14일 현재 제9회 월드·컵대회 개인득점 순위에서 8골을 기록, 단연 수위를 달리고있다.
한편 브라질의 자일진호선수와 페루의 큐빌라스선수가 5점을 기록하고 있으나 페루가 탈락하는 바람에 큐빌라스는 입상권서 떨어졌다.
▲개인 득점순위=①뮐러(서독) 8 ②자일진호(브라질)·큐빌라스(페루) 5 ④비쇼베츠(소)·쉴러(서독) 4 ⑥펠레(브라질) 3 ⑦람베르(벨기에)·반위헤르(벨기에)·리바(이)·토스타오(브라질)·갈라르도(페루)·도멩기니(이)·리벨리노(브라질)·발디비아(멕시코)·두미트라체(루마니아)·페트라스(체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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