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별로 본 건설업계실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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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강행된 경제개발계획으로 붐을 맞은 건설업계의 실태가 산업은행이 지난해에 실시한 건설업 통계조사 결과로 처음 밝혀졌다. 산은이 우리 나라에서 처음 실시한 이 건설업센서스는 비록 조사대상을 조사업체에 국한한 점. 첫 센서스이기 때문에 비교분석이 불가능한 점등의 결함이 있긴하지만 국내 건설업계의 실태를 대충 파악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의의는 큰 것으로 평가되고있다.

<산은서 첫 센서스>
68년에 시공실적이 있는 총 5백97개 건설업 면허소지업체의 실태를 주요 항목별로 요약해보면.
▲사업체 규모와 도별분포=사업체의 규모는 자본금, 종업원수, 공사수입액등 여러 기준에따라 분류하고 있으나 우선 자본금 규모에따라 분류한 바에 의하면 5천만원이상 대기업이 39개로 전체의 6·5%, 5천만원미만 5백만원이상 중기업이 5백33개(89·3%), 5백만원미만 소기업이 25개(4·2%)로 중규모기업이 압도적. 한편 도별분포는 서울에 전체의 52·3%인 3백12개 업체가 밀접해있으며 다음이 충남 43, 부산 40, 경북 36개 업체등이고 제주는 8개로 가장 적다.
▲종업원=모두 37만4천9백77명이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다. 사업체수는 비록 같은 해 광공업센서스에서 밝혀진 광공업체수 2만5천6백61개와 비교해서 2·3%밖에 안되지만 종업원은 광공업(82만5천8백10명)의 약 절반이나 된다. 따라서 업체당 종업원수도 많아 5백인이상 건설업체만도 1백4개나 되고 50인이상 5백인미만이 3백60개, 50인미만이 1백33개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공사수입액=5백97개 업체가 68년 한해동안에 건축·토목등 각종 공사로 거둬들인 돈은 자그마치 1천12억원으로 70년도 정부예산의 약 4분의 1에 해당한다. 이중 얼마가 정부발주 공사에의한 수입인지는 분명치않지만 도로, 교량, 항만등 토목공사 수입이 4백83억원으로 전체의 47·8%에 달한 것으로 미루어 거의 대부분이 정부 또는 지방관서 발주공사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를 규모별로보면 공사실적 1억원이상 업체가 17개나 되고 5천만원이상 22개, 1천만원이상 2백8개, 5백만원이상 1천만원미만이 2백89개등의 분포.
▲부가가치=원재료비를 비롯, 연료비·수리 및 유지비, 장비임차료, 하청공사비등 각종 공사비 총액을 빼고 난 건설업의 부가가치는 5백56억5천4백만원으로 공사수입액에 대한 비율은 약 55%, 광공업의 68년도 부가가치율 40·6%보다 약 14·4포인트가 높다. 광공업에 비하면 수익성이 좋다는 증거다.
▲급여=68년도에 노임으로 살포된 급여액은 2백47억원이었다. 따라서 종업원 1인당 연간 평균급여액은 6만5천9백원. 광공업의 10만4천원에 비하면 약 4만원이 적다.
임금이 싼 노무자가 전체 종업원의 93%이상을 점하고 있기때문이다.
▲기타=건축경기는 계절적으로 기복이 심하다. 종업원의 취업실태를 토대로 월별경기를 진단한 바에의하면 연중 피크는 10월이고 가장 저조한 때는 1월. 4월부터 서서히 회복되는 건축경기는 6월에서 10월사이를 전성기로 포물선을 그리면서 하강한다.
경기가 제일 한산한 1월중 고용지수를 1백으로 했을 때의 10월 지수는 4백57로 4배반이나 된다.
한편 건설업의 성장도를 어렴풋이나마 짐작케해주는 것으로 연초와 연말의 기성고에관한 조사수치가 있는데 68년도 기성고가 93억원에 불과했었는데반해 그해 12월말의 그것은 2백48억원으로 3배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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