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전수훈과 지휘관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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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2일 서종철 육군참모총장은 1, 2군·각 군단 및 군관구급 이상 전후방 주요지휘관 회의를 소집하여 주로 군기확립과 승전운동에 관한 사항을 시달했다고 한다. 승전운동이란 금년들이 육군에서 전개하고있는 대대적인 쇄신운동으로서 그것은 ①확고한 정신무장 ②시국관과 사명감의 확립 ③필승의 투지와 신념배양 ④군기확립과 자체의 정화 ⑤국민의 신뢰 획득 등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또한 그 승전운동의 구현골자를 보면 군기의 쇄신, 부정부패추방, 정확한 보고의 이행, 허례허식의 배제와 검소한 생활실천, 나태무사안일주의의 일소, 비 예산 사업 억제, 전시위주행사근절, 실천위주의 교육, 보급경제의 이행, 특수기관의 정화, 국민유대 강화 등으로 돼있다.
이 승전운동에서 구현되어야할 사항들은 국군의 강력한 발전을 이룩함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이며 현하 군의 중대한 사명에 비추어 하루바삐 과감하게 실현되어야 할 사항들이다.
일반적으로 군대의 강약과 전력을 평가하는데 있어서는 병력·장비·사기·훈련·군기 등 몇 가지의 기준이 있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해이되고 군기가 문란한 군대는 오합지졸에 불과하다. 특히 군기는 군대의 규율과 질서를 가리키며 그것은 군대에 있어서의 생명과 같은 것이다. 군대에 있어서의 일사불란한 지휘계통 확립, 상하 신애와 전우들의 합심, 그리고 모든 생활은 군기에 의존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군에 있어서의 정신무장과 군기확립은 모든 것에 우선한다고 보겠다.
오늘날 우리국군은 비록 건군의 역사가 일천하지만 그 발전의 속도와 폭에 있어서 괄목한 것이며 명실공히 그 정예함과 막강함을 내외에 자랑하고 있다. 지금 이 시각에 있어서도 국민의 귀여운 자제들로 구성된 우리국군은 전후방에서, 바다와 공중에서, 또는 멀리 월남전선에서 용전분투하고 있고 부하 된 사명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군 자체를 냉정하게 살펴볼 때 거기에는 아직도 개선하고 시정해야 할 점이 적지 않게 있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국민의 불신을 사고 군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들도 없지 않다. 또한 일어탁수 격으로 극소수의 일부탈선군인의 소행으로 말미암아 군의 명예를 손상하는 불미한 사고도 없지 않다. 어쨌든 그것은 적이 유감스러운 것이라 아니할 수 없는 것이다.
시정할 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시정하도록 노력한다는 것은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다. 육군이 승전운동을 전개하면서 거국적인 쇄신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은 창군사상 획기적인 일이며 그만큼 그것은 커다란 의의를 가지는 것으로서 이를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는 현하 크게 요구되는 자주국방을 튼튼히 하기 위해서, 필승의 투지를 배양하기 위해서, 임전태세의 완비를 위해서, 국민의 지원과 신뢰를 두텁게 하기 위해서 다같이 중요한 것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보다 모든 군인은 가일층 분발해야 할 것이며 특히 지휘관 및 고급간부의 입장에서는 솔선수범 함이 있어야 할 것을 당부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승전운동에서 구현되어야할 사항 가운데는 은연중 고질화되고 인습화 된 것도 없지 않으므로 그것을 개선하고 시정함에 있어서는 단호한 결의와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서 육군참모총장은 이번 주요 지휘관회의를 통해서 ①군 고급간부의 솔선수범 ②형식주의의 배격 ③계속 부단한 측정과 분석을 말했지만 어쨌든 육군에서 전개하고 있는 승전운동의 목표들은 기필코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우리는 그 운동에 전폭적 성원을 보내며 그에 대한 기대 또한 큰 것이 있음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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