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반에 부딪친 공항광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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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국제공항의 근대화계획에 따라 착공한 김포국제공항 활주로 확장공사가 교통부당국의 사전조사의 잘못으로 공정상 절토 작업을 진행할 수 없어 작업을 중단하고 말았다. 이 공사는 항공수요 증가와 항공기의 대형화·고속화에 대비, 교통부서울지방항공관리국이 총 공사비 11억7천7백만원의 예산으로 현 활주로 2천4백68m를 국제규격인 3천2백m로 확장하기위해 작년9월23일 착공, 오는 73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서둘러 왔었다.

<김포공항활주로 연장공사>
현대건설이 도급 맡아 착공한 이 활주로 확장공사는 현 활주로 동남쪽에 위치한 93.5m 높이의 야산인 장애구릉(경기도 부천군 오정면 소재)에서 1백만 입방m를 절토, 이곳에서 나오는 흙으로 반대방향의 7백32m길이의 확장지역을 메울 예정이었다.
그러나 절토 작업에 들어간 지난 7일 문제의 장애구릉은 단단한 암반으로 구성된 사실이 뒤늦게 측정되어 발파작업등 위험공사와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지 않고는 확장계획을 예정대로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러 공사를 중단하고 만 것이다. 이 지반조사는 작년착공 당시 교통부당국이 지하 2m까지는 측정결과 암반이 없다는 조사결론에 따라 착공하게 된 것이다.
지금 활주로는 현재 취항중인 보잉 707기의 소요이·착륙길이의 약20%가 미달되며 앞으로 취항예정인 대형 제트 보잉 747기의 이·착륙을 위해서 확장공사는 불가피한 것이었다. 또 현재의 착륙각도를 3.8도에서 국제규격인 3도로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걸고 공사를 진행해왔었다.
이에 대해 김포 국제공항 항공관리국장 문명린씨는 본부와 상의해서 예산을 다시 책정, 확장공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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