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인질 넉달 역상소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고 서울 필동 성심병원708호실에 입원한 경기도 파주군 월농면 위전2리 사상온씨(30)의 맏딸 영희양(7)이 사고를 낸 버스회사에서 치료비를 대주지 않고 있어 퇴원을 못해 4개월 째 병원에 인질로 잡혀있다.
이 때문에 사양은 국민학교에 들어갈 나이인데도 병원에 갇혀있어 취학도 못했다.
영희양은 작년 10월10일하오2시55분쯤 마을 앞 논에 품팔이 나간 아버지 사씨를 따라갔다 오다 마을앞 길서 서울로 들어오던 고려여객(대표 허재수·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시외버스주차장안)소속 경기 영52087호 급행버스(운전사 신중철·38)에 치여 중상을 입었다.
사고당시 영희양은 오른쪽 팔이 앞바퀴에 물려 10여m나 끌려가면서 힘줄이 마구 끊기고 근육도 모두 떨어져나가 금촌 도립병원에 옮겼으나 절단해야된다는 진단이 나왔는데 아버지 사씨가 『딸인데 팔을 자를 수 없다』고 우겨 이날하오5시30분쯤 서울성심병원에 입원하게됐다.
그러나 차주 겸 고려여객대표 허씨는 작년 말까지의 치료비 10여만 원만 내놓고 약20만원의 치료비를 마저 물어주지 않아 현재 48만5천여원이나 밀려있다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