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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시민」은 슬프다|현대산업사회 고용기피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현대산업사회가「기술과 발전」이라는 양기치 아래 무자비하게 전진만을 강조함으로써「나이든 시민」이 불필요하게 짓밟히는 것은 슬픈 사실이다. 미국,「프랑스」, 영국 같은 나라에서「나이든 사람」의 경제활동 참여는 금세기 초에 비해 반으로 줄었다. 1900년에는 40대 이상의 노동자 약 66%가 직업을 가졌으나 오늘날은 불과 33%밖에 안 된다. <업저버=본사 독점취재>
영국의 경우 40대를 휠 씬 넘은 사람은 취업을 위해 다시「오리엔테이션」을 받게될 때 「이미 지난 일」이라고 믿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고용주들이나 직장을 떠났다가 다시 찾으려는 40대이상의 사람들의 태도에 나타나고 있다.
69년에는 6개월이상 직장이 없는 실직자중 40세에서 44세 사람이 3분의1 이었으며 55세에서 59세의 노년이 반을 차지했다.
실제로 고용주들은 35세이상의 사람들을 고용하거나 재훈련하려 하지 않는다. 비록 고용주들이 고용한다 하더라도 별로 훈련을 필요로 않는 일자리를 위해서이며 사실상 50세이상의 사람들을 위한 광고란 없다.
아마도 정부만이 이와 같은 상황을 과감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의 기관일수 있다. 영국의 고용 및 생산성은 고령자 고용을 거부하는 직장 주들이 짓궂은 심술에서가 아니라는 것을 발견했다. 고령자들을 다시 훈련하는데 드는 비용은 때때로 정당화 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고용주들이 고령자들을 채용할 수 있도록 어떤 자극제를 주는 것이 필요하나 이 같은 계획이 언제 실현될지 예언할 수 없는 일이다.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의 능력은 보통 생각되는 것보다는 지구적이라는 것과 오늘날 고용주들과 정부의 사고방식이란 구태의연하며 부적합하다는 사실이 지적되어야 한다. 20년 전에 교육을 중단한 사람이 다시 학교에 다니는 것은 놀라운 일일지 모른다.「케임브리지」의 산업훈련연구소장이며 노쇠화 분야의 저명한 연구자이기도한「유니스·벨빈」박사는『중년층의 능력, 곤란 점, 잠재능력에 대한 실험실 및 직장에서의 연구결과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데 있어 40세는 결코 늦지 않다』고 말했다.
도대체 40세이상의 사람들을 재훈련하는데 어떤 곤란한 문제가 일어나는가? 많은 고용자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신체의 장애는 문제가 안 된다. 아마 시청력이 나쁘다는 등의 문제는 여러 가지로 보완될 수 있는 일이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있어 고령자들은 체력, 정력, 능력이 감소됐다고 훈련과정에서 실명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재훈련의 가장 큰 장애는 심리적인 것임이 연구로 밝혀졌다. 새로 배우려는 마당에서 혹시 실패나 하지 않을까, 능력이 없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 새 일자리를 얻거나 얻은 일자리를 원만히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초조, 재훈련기간의 수당으로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걱정, 이런 것들이 고령자들의 재훈련을 성공적으로 이끌지 못하게 하는 요소들이다.
그러나 재훈련 받기를 고려하는 사람들을 안심케 하는 여러 징조가 있다. 첫째, 훌륭한 훈련방법은 고령자들에게 확신 감을 줄 수 있다. 고령자들이 재취업에서 실패하는 것은 너무 나이가 많다거나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다시 배움에 임하는 두려운 감정 때문이다. 이 감정이 일단 극복되면 이들은 젊은 동료와 똑같이 해나갈 수 있게 된다.
어떤 습득방법을 갖고 있으면 우리 자신이 직업적 훈련을 더 받아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적용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정신적으로 활동적인 오락은 마음을 생기 있고 건강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바둑 (장기) 을 둔다든 가, 정력적인 정신집중을 필요로 하는 외국어공부는 고령자들이 새 기술을 익히거나 새로운 일자리를 해낼 수 있는가를 가리키는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다.
또 회피할 것은 지나친 전문화이다. 제한된 분야를 파고드는 것은 애써 얻은 재능을 필요 없게 만들 수 있으며 이렇게되면 전혀 새로운 기능을 다시 배우기란 상당히 어려워진다.
너무 신경을 쓰는 측과는 달리 어떤 고령자들은 너무 많은 선입관념과 자신을 갖고 있어 새로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 결과 이런 사람은 자기 잘못을 합리화하는데 지나친 시간을 보낸다.
조사결과 얻은 또 다른 교훈은 고령자들이 자기들의 지위를 과대평가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고는 오랫동안 자기들의 생각이나 방법을 평가할 수 없는 제한된 환경에 매여 있었기 때문에 생긴다.
고령자들이 받아들여야 할 것은 낮은 지위에서 출발되고 있는 사실이다. 재훈련 기간동안 사람이 중요한 것은 앞으로 할 수 있는 궁극적 능력 때문인 것이다. 예를 들어 자녀들이 다 큰 다음 다시 취직하는 많은 주부들은 직장에서 어떤 지위가 즉각적으로 부여되지 않음을 알고 재 훈련받기를 꺼린다. 이들은 자기들이 알고있는 지식이 필요 없이 된 것을 인정치 않는다. 또 이들은 책임을 지는 권리를 새로 획득해야하는 환경에 들어갈 준비태세도 갖추어져 있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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