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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기술격차해소에 안간힘|서구의 공동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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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국과의 심한 기술격차는 전세계의 경영자와 기술자가 다같이 당면하는 문제다. 따라서 특히 미국 자본의 직접적 도전에 직면했던 서구는 대형「프로젝트」의 공동개발, 공통과학기술연구정책의 작성등을 통해 기술격차시정을 모색하고 있다.
서구각국은 미국자본에 대한 다른 방위조치와 병행, 우선 과학기술 연구비를 늘리고 특히 원자력, 자주개발,「컴퓨터」, 항공기분야에는 강력한 산업조성책을 썼다. 그러나 이러한 선단산업의「프로젝트」가 대형화 추세에 있는 반면 한나라의 지출가능한 자금량에는 한도가 있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 국제협력에 의한 공동개발이다.
50년대의 ENEA(구주원자력기관),「유라톰」(구주원자력공동체)등을 통한 공동연구에 이어 60년대에는 자주개발 및 초음속「제트」여객기등의 공동개발 계획이 진척됐다. 또한 작년에는 EEC의 과학기술 소위가 통신·연수·해양·공해·금속공업 및 기상분야의 47개항목에 걸친 공동연구「프로젝트」를 결정했다.
그러나 기술격차는 기술자체 뿐 아니라 자금력, 경영 및「마키팅」기술의 차이에도 원인이 있고 따라서 기술이외의 측면에서 격차를 시정하려는 노력도 병행되고 있다.
이점에 착안, 구주의 유력 민간기업이 선단기술개발을 위해 공동투자한 기술진흥회사 『SCIENTA(Scientific Enter-prise Associate)』와「스웨덴」의 정부 및 산업계가 기술 「라이선스」매매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설립한 SID(「스웨덴」공업개발공사)의 움직임이 관심을 끌고 있다.
▲SCIENTA=작년 6월 영국, 서독, 이태리, 불란서, 백이의등의 유력한 경제인이 모여 구주의 과학기술을 진흥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이 회사는 미국자본의 위협이나 기술격차를 기업합병 또는 과학기술진흥으로 단순하게 해결할 것이 아니라 자금력, 경영 및「마키팅」의 측면에서 이를 시정하는데 목적을 두고있다.
그 구체적 실천 방안으로 SCIENTA는 자금, 경영,「마키팅」면에서 조력을 구하는 중소 기업을 회원으로 끌어들여 상호교류케 함으로써 결점을 보장하는데 주안을 두고 있다. 회원사들은 계열화된 전문업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협력하여 기술개발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또한 주주로는 금융기관을 끌어들여 자금난에 허덕이는 회원사에 자금원조를 제공하며, 시장확대를 노리는 중소기술회사를 집단화하여 강력한「마키팅」전략을 펴게 함으로써 시장확보를 가능케 하는 역할도 SCIENTA는 담당하고 있다.
▲SID=「스웨덴」정부와 산업계가 69년에 설립한 SID는 주로 기술「라이선스」를 외국과 매매하는 것을 주 업무로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스웨덴」기업의 해외「마키팅」원조, 자국산업발전에 필요한 합작사업의「파트너」발견등의 업무도 담당한다.
SID의 모체는「스웨덴」국토개발공사, 산업설립공사, 국방사업공사 및 계획기술혁신공사 등 4개 공사와 민간 6개기업이다. 말하자면 거국적인 기술혁신의 욕의 총화인 셈이다. SID는 세계에 기술「레이다」망을 펼 뿐만 아니라「스웨덴」에「프로젝트」를 세우려는 외국기업의 안내역도 한다.
이밖에 의료병원 공해방지 통신등 사회분야 개척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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