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복소동…농성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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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정읍】대처·비구승간에 점유권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내장사에 29일 상오 11시쯤 비구 측이 데려온 전주지법 정읍지원집 달리와 신도 30여명이 내장사 명도에 따른 강제집행을 단행하자, 대처측의 김덕수씨(29)가 할복, 피를 손에 받아 비구승측 신도들에게 뿌리는등 약 3시간동안 유혈소동으로 번졌다.
이 소동은 급거 출동한 40여명의 무장경찰대에 의해 3시간반만인 하오 2시30분께 가라앉았으나 대처승측 전 내장사 주지 은문업씨의 부인 박영애씨(57)는 쇼크를 받아 그 자리에서 실신, 정읍 종삼의원에 입원, 가료중이다. 그러나 대처승측 신도 30여명은 법원의 강제집행이 끝났는데도 내장사 경내에서 철야 농성, 30일 상오 11시까지 버티고 있다.

<양측주지 구속>
【정읍】30일 정읍경찰서는 대처승이며 전 내장사 주지인 최원걸씨(57)와 현주지 유철호씨(46)를 방화예비음모 및 공무집행 방해등 혐의로, 또한 비구승이며 내장사 주지로 임명받았다는 황공선씨(43)를 사기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의하면 최씨와 유씨는 지난 3월25일 황씨등 비구측이 정읍지원 집달리를 대동, 내장사를 명도, 강제 집행하러 들자 대웅전과 자신들의 몸에 휘발유를 뿌려 분신자살을 기도했으며 황씨는 내장사 주지로 임명을 받았다고 하여 모씨로부터 68년 여름 경내사진업을 대행케 해준다고 속여 5만원을 편취한 혐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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