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3세대 명품백 ② 힐리앤서스 ‘다이애나’

중앙일보

입력

배우 황정음이 다이애나백을 메고 공항에 들어서고 있다.

 100만원이 훌쩍 넘는 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가방이 인기를 끌고 있다. 패션에 관심 좀 있다는 여성들의 ‘갖고 싶은 백 리스트’에도 당당히 올라 있다. 인기 연예인들의 공항패션 사진에도 종종 이 가방이 등장한다. 황정음·이미숙 등 유명 배우들도 매니어를 자청한다. 바로 힐리앤서스의 ‘다이애나’다. 다이애나백은 ‘남들이 다 드는 가방’을 싫어하는 패션 피플들이 일부러 찾아 구입하는 백으로 알려져 있다. 수백만원 짜리 해외 명품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다이애나백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시대의 패션 아이콘이자 리더였던 영국의 다이애나 비에게 영감을 받아 만든 백이다. 다이애나 비는 힐리앤서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대표인 켈리 남씨가 존경하는 여인상 중 하나로, 그의 정숙한 세련미를 상징화한 백이 바로 다이애나백이다.

재미있는 디테일도 인기 요인

 켈리 남은 “가방을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들었을 때의 모양”이라고 강조했다. 다이애나백은 이 부분에 가장 충실한 디자인으로, 어떻게 드느냐에 따라 자연스러운 형태가 잡힌다. 처음 나올 때는 그냥 직사각형의 형태이지만 가방 안에 소지품이 들어가고 계속 들다 보면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모양이 되는 것이다.

 재미있는 디테일 또한 시선을 끈다. 핸들이 두 개인 여느 백들과는 달리 핸들이 하나만 달려 숄더로 매면 중앙의 지퍼 부분이 옆 라인을 장식하게 된다.

 컬러와 소재 등에 따라 미디엄 사이즈는 12가지, 라지 사이즈는 4가지 모델이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스테디셀러인 ‘엠브로이더리’ 라인. 가죽을 특수 가공해 오돌도돌하게 입체적으로 만든 제품이다. 가격은 소재와 가공법에 따라 60만~160만원대 범위다.

 힐리앤서스는 인기의 여세를 몰아 지난 주 첫 방영한 JTBC 새 월화드라마 ‘그녀의 신화’에 촬영 지원을 하기도 했다. ‘그녀의 신화’는 꿈 많은 여성이 온갖 역경 속에서도 오직 자신만의 힘으로 끝내 명품가방을 완성해 내는 성공 드라마다. 주인공 최정원이 맡은 극중 역할 ‘정수’의 성장 스토리가 힐리앤서스 켈리 남 대표의 이야기를 그대로 따온 듯 해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힐리앤서스는 드라마 촬영 내내 가방 협찬은 물론, 매장과 공방의 장소 제공과 함께 전문적인 자문까지 지원을 할 예정이다. 드라마 곳곳에서 다이애나백을 비롯한 인기 모델들을 발견할 수 있다.
 

해외 관광객 쇼핑 아이템으로 입소문

 다이애나백은 외국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나고 있다. 가로수길에 쇼핑 나온 일본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르는 곳 중 하나가 힐리앤서스 매장이다. 얼마 전에는 한 외국인이 수많은 수행원들을 대동한 채 매장을 방문했다. 미국의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의 디자이너였다. 그는 다이애나백의 독특한 재질과 컬러에 반했다며 환호하며 제품을 구입해 갔다.

 유명 해외 명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수십 만원을 지불할 수 있는 브랜드가 바로 힐리앤서스다. 디자인과 고급 소재, 공정 과정 등이 명품과 동일한 프로세스를 거쳐 탄생하는 만큼 제품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JTBC 월화드라마 ‘그녀의 신화’ 스토리와 닮은 힐리앤서스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켈리 남이 2011년 9월 첫 선을 보인 디자이너 브랜드로, 뉴욕, 홍콩 등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브랜드 명은 라틴어로 ‘해바라기’를 뜻한다. 악어, 뱀피 등 모든 제품의 가죽을 이탈리아에서 100% 공수, 독특한 텍스처의 엠브로이더리 공법으로 가공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아름답고 독특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는 ‘안토니오’와 ‘다이애나’ 시리즈 등이 있다.

<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