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철거할때

방한쪽의 난로, 옷장 속의 털외투, 현관에 벗어둔 털 장화, 광속의 빈 김장독등 그동안 유용하게 쓰던 겨울 용품들이 우중충하고 거추장스럽게 보여진다. 미리 일정표를 만들어 놓고 「겨울 철거작전」을 시작해야 할 무렵이다.

<옷 정리>
옷장 안의 겨울옷들을 모두 꺼내 놓고 물빨래 할 것, 세탁소에 보낼 것, 그대로 넣어둘 것 등을 분류한다.
세탁할 필요가 없을 만큼 때가 별로 안 묻은 옷은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진 곳에 1시간쯤 옷걸이에 건채 널어 두었다가 막대기로 윗부분부터 탁탁 두드려 먼지를 충분히 털고 마지막으로 옷 결을 따라「브러슁」한후 집어넣는다. 소매부리, 목 부분등 때가 많이 묻은 곳은 「벤졸」에 적신 헝겊으로 가볍게 두드려 때를 빼고「암모니아」를 한두 방울 떨어뜨린 미지근한 물에「타월」을 적셔「브러슁」하듯 위에서 아래로 문질러 내린다. 다시 맑은 물에 적신「타월」을 문질러 끝손질을 한후 바람을 쐬고 다림질까지 해서 넣어 둔다.
두꺼운「스웨터」·「스타킹」·내의등은 물빨래해서 여기저기 흩어져 있지 않도록 한꺼번에 정리해 둔다.
화학섬유나 혼방은 물에 빨아도 줄지 않으며 순모라도 물온도(손을 넣어 따뜻하게 느껴지는 정도」를 조절하여 헹구는 물까지 일정하게 하고 처음 담그는 비눗물에 비누를 충분히 풀어서 빨면 줄지 않는다.
방충제는「개스」가 공기보다 무겁기 때문에 서랍이나 상자의 밑에 깔아서는 효과가 없다. 옷에 직접 닿지 않도록「나프탈린」을 45알씩 종이에 싸서 윗부분에 놓는게 효과적이다.
금실·은실등 반짝이가든 옷감은 방충제「개스」를 쐬면 검게 변색하는 수가 있으므로 옷을 종이로 한겹 싸서 넣도록 한다.
비단·가죽·무명등엔 곰팡이가 피는 수가 있으므로 방충제와 함께 방습제를 잊지 않도록 한다.

<가죽·모피의 손질>
가죽이나「스웨드」로 된「코트」는 평소에 손질을 잘해서 입어야 하며 2, 3년에 한번은 세탁해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전문세탁소가 없으므로 되도록 곱게 첫 벌을 오래입도록 하는게 좋다. 그늘진 곳에 널었다가 먼지를 잘 털고 상자에 방습제를 충분히 넣어 보관한다.
가죽 장갑은 중성세제를 탄 미지근한 물에 담갔다가 맑은 물로 헹궈 내고 그늘진 곳에 적당히 말렸다가 손에 끼어 모양을 바로 잡는다.「콜드·크림」이나 유액을 발라서 넣어두면 좋다.
「밍크」등 털목도리는 결의 반대쪽으로 막대기를 넣어 먼지를 털고 빗으로 잘 빗겨서 보관한다. 때가 많이 묻었을 때는「벤졸」에 적신 솜으로 털밑을 문지르고 쌀겨를「마사지」하듯 문질러 때를 뺀다.

<스카프의 세탁>
모직「실크」혼방등 각종 소재의「스카프」를 물이 안 빠지는 것, 빠질 염려가 있는 것으로 분류한다.
물 빠질 염려가 없는 것은 따뜻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서 비비지 말고 눌러가며 빨고, 물이 빠질 듯한 것은 찬물에 재빨리 빨아서 역시 찬물로 헹궈낸다.

<난로 들여놓기>
연탄 난로, 석유 난로에 쓰던 연통은 한해 쓰고 나면 모두 버리도록 하고 난로의 몸체는 기름걸레로 닦아「비닐」로 잘 싼후 두꺼운 종이 상자에 넣어 보관한다.
작은 석유 난로의 반사경은 치약으로 닦고 특히 석유「탱크」의 청소에 신경을 써야 한다.
무명 심지일 때는「탱크」속에 헝겊 걸레를 넣어 기름을 모두 흡수시키고 2, 3일동안 「탱크」뚜껑을 열어 완전히 말린후 들여 놓는다.
유리 심지일 때는 불이 저절로 꺼질 때까지 완전히 태우고 역시 뚜껑을 열어 건조시킨후 심지 끝을「브러쉬」해서 청소한다.

<김장독 우려내기>
김치를 다 먹은 김장독은 뜨거운 물에 비누를 풀어「나일론」솔로 닦아 내고 맑은 물을 가득 부어 열흘쯤 우려낸다. 김치 냄새가 완전히 가셔야 장을 담가도 맛이 있고 군내가 안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