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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사유상 가을에 뉴욕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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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국보 제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사진)의 미국 전시가 결국 이뤄지게 됐다.

 문화재청은 10월 29일부터 내년 2월 23일까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열리는 ‘황금의 나라, 신라’ 특별전에 반가사유상의 반출을 허가하기로 했다고 9일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국립중앙박물관에 유물 훼손 등을 이유로 ‘해외 반출 불허’ 방침을 통보한 후 11일 만에 결정을 번복한 것이다. 그러나 “기마 인물형 토기(국보 제91호)와 토우 장식 장경호(국보 제195호)는 반출 불허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메트로폴리탄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이 “포장·운송 과정에서 전시품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반가사유상 반출 불허 결정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나서 변영섭 문화재청장을 설득했으며, 변 청장은 문화 교류 차원에서 이번 전시가 갖는 의의가 크다고 판단해 생각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은 ‘문화재 보존관리 협력에 관한 협약’도 맺었다. 앞으로 문화재의 해외 전시품 선정 시 양측이 사전 협의하고, 박물관 소장 문화재의 효율적 보존과 관리를 위한 방안을 함께 논의하겠다는 내용이다.

이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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