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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돌 맞는「산레모」음악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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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로마=정신규 통신원>낭만의「이탈리아」「리비애라」에 접한 꽃의 도시「산레모」의 시립「카지노」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3일간 전「유럽」에 TV중계되는 가운데「칸초네」제전이 성대히 얼렸다.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이「산레모」음악제는 1950년도 관객의 유치와 정서적인「칸초네」를 통해 밝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몇몇 사람이 모여,「산레모」시의 협조로 현재의「카지노·코피·룸」에서 경연대회를 연 것이 그 시초이다.
해마다 이 아름다운 지중해 도시로 몰려드는 관광객의 증가와 함께 그 명성은 급속히 알려져 51년에는 이미「모나코」와「스위스」에「라디오」중계를 했을 정도였다.「코피·룸」은 완전한 극장무대로 바뀌었고 점점 많은 외국가수들의 참가와 더불어 국제적인 행사로 발전「이탈리아·칸초네」그의 세계 진출의 계기가 되었다.
「도메니코·모두뇨」의『아리베데르치·로마』(55년),『블라레』(58년)와「질리올라·친퀘터」의『노노·레타』(64년)등은 이 음악제의 명성을 세계적으로 떨친 노래들이었다.
특히 58년도의 우승 곡인「모두뇨」의『볼라레』는 전세계에 2천 2백만 장의「레코드」가 팔려「칸초네·붐」을 일으켰다.
현재「이탈리아」에서 연간 불려지는「칸초네」의 6할이 이 제전을 거친 노래들이라는 점은 이 음악제의 권위를 그대로 말해준다. 이렇게「이탈리아·칸초네」의 산모 역을 하고 있는 전통적인「산레모」음악제는 누구나 출연하기를 원하나 그 자격 기준이 엄한 것이 특징.
특히 이중에서도 중요한 규율은 이 제전에 출품될 곡은 전연 새로운 곡이어야 하며 음악제가 열리기 전에는 시판을 금지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번 음악제에서는 가요계의 「나폴레옹」으로 불릴 정도로 위치가 확고한「아드리아노·챌렌타노」가 처음으로 우승, 화제를 모았다.「첼렌타노」는 62년『2만 4천번의「키스」』로2위, 68년『칸초네』로 역시 2위, 69년에는 불참하고 올해 결국 우승의 영예를 차지 한 것이다.
더욱 그가 부른『키·논·라보라·논·파·라모레』(일하지 않는 사람은 사랑도 않는다)라는 곡은「블루스」나 낭만조가 아닌 자기 유형의「템포」인데다 가사 역시 전통적인「칸초네」의 사랑과 시를 노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의 노래는 현 사회상을 풍자, 노동자의 파업을 반대하고 고용주에게 인금 인상을 요구하는 새로운 방향을 불러 일으켜 세계적으로「히트」할 것이라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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