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전남 해남 파인비치골프링크스에서 개막한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솔라시도 파인비치오픈 J골프시리즈. 총상금 3억원(우승 상금 6000만원) 규모의 신설 대회에 김경태(27·신한금융그룹), 김형성(33·현대하이스코), 류현우(32) 등 일본파 선수가 무려 14명이나 출전했다. 상금이 많지 않은 신설 대회에 해외파 선수가 몰려온 건 이례적인 일이다.
해외파들의 출전은 선수들이 투어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형성은 “솔직히 상금은 일본 2부 투어보다 적다. 그러나 스케줄이 허락하면 한국 대회에 출전해 힘을 보태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올 시즌 KGT는 13개 대회가 잡혀 있다. 5년 전에는 20개 대회가 열렸지만 경기 침체와 협회 내분 등이 겹치며 활기를 잃었다. 류현우는 “해외에 나가 보니 한국 투어가 잘돼야 나도 잘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선수들의 노력은 이뿐이 아니다. 프로암 대회에서 아마추어 골퍼에게 자필로 쓴 편지를 전달하고 매 라운드 뒤에는 팬 사인회에도 적극 참여한다.
한편 1라운드에서는 지난주 보성CC클래식 우승자 김태훈(28)과 홍순상(32·SK텔레콤)이 7언더파 공동 선두에 올랐다. 류현우는 5언더파 공동 4위, 김형성은 4언더파 공동 11위, 김경태는 3언더파 공동 24위다. J골프가 2~4라운드를 9~11일 오후 2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