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굴파고 군수품 절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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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구】칠곡 경찰서는 7일 왜관읍 석전동 권남규씨(45)집을 급습, 1백 50m길이의 땅굴을 파고 미군 부대 창고에 있는 군수품 3천여 만원 어치를 훔쳐낸 두더지 절도단 18명 중 권씨 등 6명을 붙잡고 땅굴 속에 숨겨둔 5백만원 어치의 군수품을 압수했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작년 6월부터 칠곡군 왜관읍에 있는 권씨 집 연탄창고 밑을 깃점으로 3개월 동안 1백 50m 떨어진 「캠프·캐럴」미군 부대 창고까지 흙을 파내어 땅굴을 만들었다는 것. 이들은 땅굴 속에 「레일」까지 깔아 놓고 밤을 이용, 지금까지 군용 통신기재「타이프라이터」·영사기 등 군수품 3천여 만원 어치를 빼내어 판 것으로 밝혀졌다. 이 동굴은 높이 1.5m, 폭이 80cm나 된다. 검찰이 이 사건에 경찰이 관련된 것으로 보는 것은 ①작년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 동안 절도 단들이 땅굴을 파는데 흙이 2백여 「트럭」분이나 나왔는데도 경찰은 흙이 최근에 밖으로 쌓이기 시작했다고 허위 보고한 점과 ②앞서 밀수 합동 수사반의 수사비밀을 누설, 울진으로 좌천된 칠곡 경찰서 수사과 형사반장 소주영 경사가 좌천되기 바로 전에 이 사실을 털어놓았다는 소문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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