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성들은 사나와지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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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 수년간 미국은 흑인 문제, 학생세력의 대두와 더불어 [여성혁명]을 겪고 있다.
활력과 무기력의 갈등, 그리고 [섹스]와 상징들로 가득찬 거리속에서 미국여성들은 상층 하는 모순된 욕망들 때문에 남성 이상으로 사나와지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언론인이며 [하퍼즈]지 편집장 [에두워드·그로스맨]은 오늘날 미국여성의 상황과 그 원인을 다음과 같이 해석하고 있다.
[그로스맨]은 먼저 그가 3년만에 [프랑스]에서 돌아온 즉시 미국의 변화한 모습, 특히 여성들의 상태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하고『도저히 믿을 수 없는, 고국에 돌아온 것 같지 않은』기분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미국은 현재 고통을 겪고 있는데 이 고통이 출산을 위한 고통인지 아니면 죽음의 고통인지 잘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에 처해 있으며 과거에는 청교도적인 제약으로 고민하던 미국이 이제는 길거리에 나도는 난잡한 사진에 의해 파괴되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그로스맨]은 미국여성들이 왜, 그리고 어떻게 혁명을 일으키고 있는가를 설명하기 위해 미국사회의 변천과정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과거에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나 모든 여성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가 없었다. 아직도 [프랑스]에서는 결혼하면 여성의 재산을 남편의 보호아래 두는등의 관습은 물론 법률까지도 여성을 제약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1919년의 제19차 헌법수정에 의해 여성의 선거권을 인정했고 이로써 남성만이 생가하고 판단한다는 관념에 혁신을 가져왔다.
이어 1차 대전이 끝난 1920년대에는 의상의 변화와 함께 공공연히 술·담배를 즐길 수 잇는 도덕의 변화를 가져왔다.
1930년대는 전 세계적인 경제공황의 시기로 많은 여성들이 직업을 구하게 되었으며 이때부터 구직이나 보수면에서 남성들과 차별대우를 받는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문제도 1963년과 64년에 의회를 통과한 두개의 법률로 법적인 보호를 받게 되었다.
60년대의 미국은 [케네디]의 영향을 깊이 받았다. 미국인들은 그들 자신과 타인에 대한 사고를 향상시키고 생활의 불편과 권태를 덜 수 있도록 정신적으로 격려 받아왔다. 여성들은 좀더 공적인 일에 참여하여 평화운동·흑인문제·빈곤문제·국가정책등에 가담하게 되었고 이런 움직임은 여성간이 유대형성을 약화시킨 결과를 가져왔다.
이런 사회적 변천을 겪는 사이에 여성들은 고등교육을 받고 지적으로 자신을 성취시킬 수 있다는 자각과 필요를 느끼게 되었으며 남성과 여성의 교육 및 취미의 차이는 좁혀졌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편견과 전통이 아직도 남아 있는 단순치 않은 사회생활은 여성들을 괴롭히고 있다.
오늘의 미국여성의 성관념은『성은 하나의 상품』이며『계획된 짜여진 행위』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여성들이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그들의 태도를 변화시켜 왔지만 [그로스맨]의 견해로는 이 행복은 곧『성적인 만족』을 의미한다.
그는 미국은 더이상 민주주의의 이상국이 아니며 이러한 미국에 시급한 문제는 남성과 여성간의 조롱이나 분열이 아니라 상호간의 감정의 화합이라고 그 해결책을 제시한다. <미[하퍼즈]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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