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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취직|얼마나 들어갔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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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3면

대학가의 졸업「시즌」이 막을 올림과 함께 대부분의 대학 졸업 예정자들은 취직, 대학원진학, 또는 군 입대 등으로 각자의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 지난해 7월 낙희계에서 1백32명의 졸업예정자를 무시험 추천에 의해 채용함으로써 시작된 금년도 졸업예정자에 대한 각종 채용고시는 한전 등 5, 6개 국영기업체와 12개 금융기관, 삼성·현대·신진 등 민간기업체, 중앙「매스컴」등 언론기관이 공개 경쟁시험에 의해 2천 4백여 명을 모집 완료함으로써 대체로 일 단락 되었다.
그러나 올 봄에 전국 85개 4년제 대학을 졸업, 사회로 진출할 학사군이 약 3만 4천명으로 추산되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장래성이 있거나 대우가 좋은 큰 회사에 들어가는데는 여전히 좁은 문을 뚫는 경쟁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학 당국자들은 전체 졸업생의 약 6분의 1인 5천여명이 ROTC 등으로 졸업 후 즉시 군에 입대하고 있고 3천 1백여명이 대학원으로 진학하며 고시준비 유학준비 등 특수「케이스」가 2천여명, 여기에 가사 결혼 등으로 직장을 원치 않는 여자 졸업예정자 1만여명을 빼고 나면 1만 5천 여명의 졸업 예정자만이 취직전사로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여기에 이미 졸업은 했으나 취업이 안된 학사나 현직에 불만을 품고 다시 입사시험을 치르는 학사가 1만 여명에 이르러 전제 취직희망자는 2만 5천명선에 이르고있다.

<서울·연·고대서 60%차지>
본사에서 각 대학교를 방문, 금년도 졸업예정자의 취업상황을 알아 본 결과 서울대는 졸업예정자 2천 3백여명 가운데 80%인 1천 8백여명이 취업됐고 (군 입대 5백 79명 포함) 성균관대는 7백 12명 가운데 3백 55명이(군 입대 91명 포함), 외대는 3백 49명 가운데 2백 28명이 (진학2 6명, 입대 79명 포함)진로를 확정했으며 고대와 연대도 70∼80%선이 취직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의 대학 졸업예정자들도 대체로 30∼50%선이 진로를 결정했으나 집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확실한 수를 파악할 수 없었다. 서울대의 경우 약대·의대·치대·사대 등은 1백% 선의 취업률을 보이고 있고 1백 80여명을 졸업시킬 상대는 90%인 1백 60명이, 6백여 명의 졸업생을 낼 공대는 80%인 4백 8O명이 각각 취업이 확정되는 등 이공계와 상공계졸업예정자의 취업률이 높은 반면, 미대·법대·문리대 등 예능계 및 인문계의 취업률은 50%에 미달하고 있다.
본사가 전국 38개 주요업체의 금년도 신입사원 모집현황을 조사 분석한 결과도 이공계, 경상계 졸업생이 합격자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나머지 20%를 다른 계열의 졸업예정자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38개 업체가 모집한 1천 7백 55명 가운데 서울대생이 4백 7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고려대의 2백 78명, 연세대는 2백 49명으로 이 3개 대학이 6할을 차지했으며 한양대 1백81명, 부산대 73명, 성균관대 71명, 중앙대 66명, 부산대 73명, 인하공대 54명 등이 50명 이상을 합격시켰다.
이를 금융기관과 국영·일반기업체, 언론기관으로 나누어보면 금융기관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중앙대, 서강대의 순 이며, 국영· 일반기업체는 서울대, 한양대, 연세대, 고려대, 인하공대의 순 이었다.
언론기관은 고려대생이 30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대 25명, 중앙대 16명의 순 이었다.

<공납금 내주고「스카우트」>
직업별로는 서울시내에 있는 대학졸업예정자들이 전체의 81%인 1천 4백 49명인 반면 지방에 있는 대학졸업예정자들은 12%밖에 되지 않아 여전한 지역 격차를 보이고 있다. 올해의 채용고시 경향의 특징은 공개경쟁시험이 아닌 학교장 추천에 의한 면접채용시험이 부쩍 늘어 낙희계·대한전선·무역진흥공사·호남비료·주택공사 등이 이 같은 방법을 택했고 모 국영기업체의 경우 서울대 공대에서 우수한 졸업예정자들을 미리 뽑아 2학기 공납금을 내주고 월급까지 주는 등「스카우트」전의 양상도 보여준 점이다.<이돈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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