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벗어날「1인 체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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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임원 임기 만료에 따라 새로 개편되는 대한 체육회 집행부 인선을 위임 맡은 6인 전형 위원(주석천 이시동 김정립 노정호 박인출 김한수)들은 전형위원으로 위임 된지 불과 10시간만에 부회장이하 전 집행부 인선을 유임된 민관식 회장에게 다시 일임함으로써 체육행정의 1인 체제는 앞으로도 벗어나지 못할 듯 한 인상을 강하게 풍겼다.
민 회장으로부터 6인 전형위원으로 임명되자마자 이들은「뮌헨·올림픽」등 국제 경기대회에 대비, 강력한 추진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집행부를 구성한다는 지침만을 제시한 채 집행부 인선을 모두 민 회장에게 일임하여 민주 방식에 의한 선출의 형식조차 묵살했다는 비난도 받고있다.
또한 전형위원회의 구성이 당초 총회에서 회장에게 일임된 것이어서 회장이 지명한 전형위원회가 구성하는 집행부는 회장이 지명, 인선한 집행부와 다를 게 없지 않느냐 하는 이야기가 총회 때도 나오기는 했으나 형식상으로도 이를 전형위원회가 인선을 완료했어야만 좀더 떳떳했을 것이라는 주위의 얘기.
결국 강력한 집행부는 개인의 의견을 존중해야만 된다는 고식적인 사고를 불식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신 집행부 구성을 앞둔 체육회 주변에서 한창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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