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참석 문제로 옥신각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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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대소비 도시인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경기도는 농한기를 이용한 고등 소채의 재배 등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을 텐데…』
-박정희 대통령은 10일 경기도를 순시한 자리에서 『내가 보기엔 경기도민이 제일 게으른 것 같다.』면서 그 예로서 『작년에 논두렁에 콩을 심으라고 했는데 제일 안 심은 곳이 경기도였다.』고.
박대통령은 잡부금의 양성화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각 도청에 들를 때마다 이 문제에 대한 여론이 어떠냐고 물어보고.
박대통령의 이 날 순시는 대전까지 고속도로를 이용했는데 5명의 장관과 청와대 비서관들은 고속 관광 버스를 전세 내서 수행했다. [대전=이억순기자]
모처럼 열리게 된 여야 총무 회담은 이효상 의장의 합석 여부로 시비가 붙어 처음부터 냉냉-
11일 아침 김은하 신민당 부총무는 공화당 총무단이 기다리고 있는 의장실에 나타나 『이 의장과는 자리를 함께 할 수 없다』고 통고했다.
김진만 총무를 비롯한 공화당 총무단은 총무 회담에 앞서 정해영 신민당 총무로부터 「이 의장 퇴장」을 요청 받았으나 그대로 의장실에 올라가 이 의장과 함께 신민당 총무단을 기다렸던 것.
김총무는 『이의장의 공한을 수락해 놓고 이제 와서 무슨 소리냐?』고 펄쩍뛰었고, 전휴상 부총무는『전당 대회를 치르고도 옛날 신민당 그대로냐?』 고 야유했으나 신민당 총무단은 이 의장의 퇴장을 고집했고 이의장은 한참 뒤 비서관을 보내 『총무 회담에 관여하려는 것이 아니고 국제 의원 연맹회의 관계로 나온 것』이라고 해서 옥신각신, 1시간만에 이의장이 옆자리에 앉아 있기로만 하고 간신히 총무 회담이 열렸다.
63만톤의 쌀 대여를 요청한 한국을 비롯한 몇몇 식량 부족국의 일본쌀 장기 대여 요청을 받은 일본 식량청은 지난해부터 80만 톤의 고미를 처분하고 우쭐-.
지난해 한국에는 「바구미」까지 곁들여 썩은 쌀을 대여해서 한 때 소란을 피운 적도 있었는데 썩은 쌀도 잘 팔리는 때문인지 이번에 한국에 대여한 쌀은 이자까지 받기로 낙착-.
우쭐대는 일본 식량청의 태도도 볼만 하지만 처분에 부심하는 고미를 이자까지 주고서 사정하다시피 빌기로 한 한국 정부의 입장도 딱하게 됐다는 공론들이다. [동경=조동오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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