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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이 ‘윤 따거’ … 뚝심의 정책 리더십으로 신망 높아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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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호 08면

윤증현 전 장관은 뚝심 있는 역대 경제장관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다. 경제 관료들 사이에서 ‘윤 따거(大哥·큰 형님)’로 불릴 정도로 리더십이 있는 데다 시장주의 철학이 뚜렷하고, 정권의 정책 방향과 어긋나도 소신을 펴는 걸로 유명하다. 금산분리 이슈가 대표적이다. 2004년 8월 금융감독위원장 겸 감독원장으로 취임했지만 당시 정부 시책에 맞서 “금산분리는 산업자본에 못질을 하는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여러 번 밝혔다. 2005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진하던 재벌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서도 “어떤 지배구조가 가장 효과적이고 이상적인지는 정부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금감위원장 재직 중에 18년간이나 끌어왔던 생보사 상장 문제를 해결해 추진력을 입증했다.

윤증현 전 장관은

 2009년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엔 기업 규제 완화 등의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 “경제위기 극복의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공직 생활 내내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다. 외환위기 직후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을 맡았던 책임을 지고 필리핀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로 물러나 5년을 와신상담했다.

 2011년 퇴임 뒤 서울 여의도에 ‘윤 경제연구소’란 사무실을 열었다. 시장경제와 민주주의가 주요 연구 주제다. 요즘 관심사를 묻자 “자유민주주의를 유지하기 위해 쓰고 있는 사회적 비용을 어떻게 줄일지가 고민”이라고 말했다. “미국·한국 할 것 없이 선거제도 때문에 포퓰리즘적 정책이 너무 판을 치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1946년 경남 마산 출생. 서울대 법대·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 행정학 석사. 행시 10회. 재무부 금융국장, 재경원 금융정책실장, 세무대학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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