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병기 기자입니다. 디지털 시대에서의 경제, 사회, 문화에서의 소통을 중심으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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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기 曰] 어게인 WTO
WTO 전성기 시절 사무총장은 내로라하는 주요 교역국 대표들을 그린 룸에 한데 ‘집합’시켜 ‘OO 라운드’라 불리던 국제 통상규범의 기초작업을 총지휘했다. 1994년 초대 사무총장 선거엔 김철수 상공부 장관이 한국인 최초로 국제기구 수장에 도전했지만, 이탈리아 통상장관에 밀려 중도 경선 포기를 선언하고 대신 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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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기 曰] 은유의 성찬 속에서
결국, 여러 단어를 조합한 끝에 ‘보편적인 독성 및 위험 규제 근절 연방법’이라는 애매한 단어들의 머리 철자를 따서 약칭 ‘Future 법’으로 명명키로 결정한다. 이중적 은유의 단어가 갖는 정치적 위력 때문인진 몰라도 정치권에서는 정치 구호를 놓고 늘 ‘프레임’ 논쟁을 벌인다. ‘저렴한’이라는 이미지를 증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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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기 曰] 500번째 월급
미국의 경영사상가 말콤 글래드웰의 책 『아웃라이어』에서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선 1만 시간의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는 ‘1만 시간의 법칙’에 견주어 보더라도 전문가가 열 번은 되고도 남을 시간이다. 입사 후 20년이 돼도 240번, 30년이라도 360번의 월급을 받은 데 불과하니 500번의 월급이란 얼마나 멀고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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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기 曰] 4·15 에필로그
여당의 압승보다 야당의 참패로 기록되는 4·15 총선은 민심과 동떨어진 정치 구호가 얼마나 충격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다. ‘정권 심판’이란 담론만을 내세운 야당에 맞선 여당은 코로나 사태의 회복을 바라는 민심의 안정 희구 성향을 정확하게 조준했다. ‘정권 심판’ 프레임에 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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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기 曰] 일상의 힘
그런데도 굳은 이념이나 의리 대신 "더는 비싼 쌀을 살 수 없다"며 가격 논리를 들고나온 소비자들의 ‘반란’은 꽤나 충격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우리 경제가 엉망으로 무너지고 있다. 수요 급감, 공급 초과로 인해 판매자 시장(seller’s market)에서 구매자 시장(buyer’s market)으로 빠르게 바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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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기 曰] 공포의 기억
일상에서의 막연한 불안과 공포가 빚은 조바심이 결국 일상의 궤도를 허물어뜨리고 만다는 인간 본성에 대한 심도 깊은 고찰이다. 소설가 김영하는 "나쁜 사람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인간이 타인에 대해 갖는 원초적인 공포심 때문"이라 표현했다. 허겁지겁, 갈팡질팡의 대증요법 대신 우리 사회에 차고 넘치는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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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기 曰] 바이러스의 습격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합병증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처를 보면 걱정스런 점이 한둘이 아니다. (신종 코로나의 확산) 1월 7일 국내 첫 증상자 발생→ 20일 국내 첫 확진 환자 발생→ 24일 두 번째 확진 환자 발생→ 30일 국내 첫 2차 감염자 발생→ 31일 국내 첫 3차 감염자 발생. "유행병은 신이 창조한 게 아니라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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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기 曰] 아날로그의 소환
디지털 사회의 소외와 폐해가 오죽했길래 교황까지 나서 인간적 감성이 담긴 가족 간의 대화를 주문했을까.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문이라도 걸어 잠근 채 얼굴을 맞대고 직접 이야기를 나누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 깊은 폭력과 갈등의 고리를 치유할 수 있을까. 대화와 사색으로 대표되는 아날로그 감성으로의 귀환은 그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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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기 曰] 진짜 뉴스 시대
‘탈진실’의 프레임이 판치면서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수용자의 자기 편향과 마이크로 미디어의 확산으로 숱한 정보가 쏟아져 나오면서 뉴스에 대한 선택적 노출이 화두가 되고 있다. 얼마 전 청와대 행정관의 자살 소식은 여러모로 뉴스에 대한 우리의 생각에 의문을 남긴다. ‘문제는 비명을 지르지만,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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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기 曰] 소주는 죄가 없다
맥주 등에 붙는 주세 세율이 출고가격에 비례하는 현행 종가세에서 알코올 도수와 용량에 비례하는 종량세로 바뀐다. 하지만 술값이 비싼 위스키, 브랜드 등 고급 양주와 ‘서민의 술’ 소주가 모두 ‘증류주’로 분류돼 똑같은 세율(72%)이라는 걸 알고 나면 술맛이 싹 사라진다. 이번에도 소주에 종량세를 도입하게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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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기 曰] 소음 불통의 시대
인류 문명의 이기적 욕심이 가져온 부작용을 설명하면서 인간의 소음을 해양 생태계에서 건강한 소통을 가로막은 걸림돌로 꼽았다. 마치 수천만 년 동안 문제없이 의사소통을 해왔던 고래들에게 인간의 소음이 잔인하게 침묵을 강요하고 있는 모습과도 흡사하다. 어떤 때는 ‘악의 화신’을 만천하에 공개하는 국민의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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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기 曰] 과거로부터의 복수
이전에 SNS에 올렸던 그의 많은 글을 놓고 ‘조국의 적은 조국(조적조)’ ‘조로남불’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이중 잣대’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의 한 기자가 대학 시절 SNS에 올렸던 ‘쓰레기 유대인’ ‘찌질한 인디언’과 같은 인종차별적인 글이 폭로돼 곤욕을 치른 게 대표적이다. 미국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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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기 曰] 달의 귀환
"직경 1만3000㎞의 지구를 1000만분의 1로 축소하면 운동회 공 굴리기 때 쓰는 큰 공 크기 정도가 된다. 대기권은 그 위에 고작 2㎜ 정도의 얇은 막 하나를 붙인 것에 불과하다. 지구상의 물을 전부 모아 균등한 두께로 지구 전체에 펼친다 해도 0.16㎜에 불과하다.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면 이 두 가지의 얇은 막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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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기 曰] 다자주의의 종언
‘언론에 비판 기사가 나오면 일단 ‘사실무근’ ‘오보’라고 펄펄 뛰며 부인해라.’ ‘어느 정도 보도를 막고 나면 은근슬쩍 ‘검토 중’이란 말을 흘리며 사실 확인의 위기를 넘어가라.’ 고참 공무원들 사이에 회자되던 언론 대응 노하우였다. 반도체 소재를 놓고 일본과 통상 분쟁이 불거지자 한국 정부는 즉각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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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가 먼저…돈보다 ‘평생 어부바’ 가치 지킬 것
총자산만 해도 90조원을 넘어서 국내 저축은행을 모두 합친 규모(70조원)보다도 커진 신협 조직을 이끄는 김 회장은 "앞으로 금융기업을 넘어선 사회공헌 조직으로 신협을 성장시켜 나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환란과 세계 경제위기를 거치며 26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되고, 일선 조합이 통폐합되는 등의 아픔을 겪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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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펜 ‘무한도전’…종이에 쓴 글씨가 디지털 파일로
네오위즈 공동 창업자로서 넥슨, NC소프트, 다음 등으로 이어지는 87~93학번 출신 벤처기업인의 한 사람으로 꼽혔던 이 대표는 이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아날로그 형태의 필기 내용을 디지털 데이터로 옮겨주는 필기구 제품을 만드는 회사다. 특정한 기구를 쓰는 게 아니라 일반 볼펜을 쓰는 것과 똑같은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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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은 2 아닌 무한대…발명보다 기존 기술 융·복합하라
"최근 기술의 추세는 새로운 발견이나 발명에 주력하기보다는 기존 기술을 융·복합하는 게 대세다. 기존 기술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융·복합 기술을 만들어 내야 한다. 지문 인식 기술도 광 마우스를 뒤집어서 사용하면 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보안 분야에 이어 앞으로 각종 주문 결제는 물론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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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유럽 물류 잇는 담대한 구상으로 경제위기 뚫어야
"미국·일본·중국 등 세계의 주요 생산기지를 선으로 이어보면 한반도가 그 중심에 놓여 있다.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한반도는 세계적인 물류·생산기지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우리는 새로운 관점을 가져야 한다. 여태껏 해보지 않은, 혁명적이고 독창적인 생산방식을 만들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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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은 자전거와 같아 … 항상 페달 밟아 앞으로 나가야
연간 300만 벌의 등산복을 생산하며 국내를 넘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블랙야크는 최근엔 국내 100대 명산 등정 프로그램을 주관하면서 등산 붐 확대에도 일조하고 있다. "45년 전 고교 졸업 후 시골서 조그만 회사에 다녔는데 앞으로 뭘 할까 고민하다가 휴가를 내고 서울에 올라와 북한산과 도봉산을 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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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공약에만 얽매이지 말고 이젠 시장친화 정책 펴라"
그는 "한국 경제가 이제 본격적으로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대선 공약이나 단기간의 성과에 얽매이지 말고 과감한 노동개혁과 규제개혁으로 기업 투자를 이끌어내는 것을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권 초기 원리주의적 접근에만 치우치다 보니 경제가 제대로 안 굴러가고 성과가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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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CEO 남의 말 안 들어 … 바이어들 “외계인 같다” 불만
"기업의 수출을 지원·관리·장려하는 일종의 지식 기반 서비스다. 국내에선 그동안 수출컨설팅 업무를 오퍼상이나 브로커로만 인식해왔다. 거래의 단순한 소개에서 벗어나 의무와 책임감을 갖고 국내 기업의 입장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지원하면서 해외 기업과 직접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역량을 배양하는 것이다. 회사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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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사람에게 속은 경험 담아 ‘사기백과사전’ 낼 것
세상에 도움을 주는 기업이 되기 위해 창업에 나섰다는 한 대표. 세상에 도움을 주는 기업이 바로 성공한 기업이란 이야기다.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고, 모든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서비스와 제품을 공급하자는 꿈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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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처럼 보이려 삭발 … 홍석천 등과 ‘무모한 형제’
재미와 행복을 디자인한다는 그의 경영 철학을 담은 이 회사는 독특하고 유쾌한 마케팅으로 국내 1위 배달 음식 주문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한다. "시대마다 좋은 회사의 정의는 바뀌었다. 이제 기술의 변화보다 가치관의 변화가 더 큰 영향을 주는 시대가 됐다. 일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기술로 인해 세상이 바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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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을 때 헬렐레~ 말자’ 전화기 옆에 붙여놓고 리스크 관리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수석부회장(57)은 대표이사만 21년째 맡고 있는 증권업계 최장수 CEO다. "몇 년 전까지 전화기 옆에다 붙여놓고 항상 들여다봤던 문구가 있다. ‘좋을 때 헬렐레하지말자’다. 이것이야말로 리스크 관리의 요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말이다. 원가─가격─가치의 3중 구조 속에서 가격은 수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