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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인생고백'노동신문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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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8일자에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심중에 묻고 살아온 인생고백'을 이례적으로 소개했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18일 보도했다.

1면 전체에 걸쳐 실린 '불타는 서리꽃'이란 제목의 이 글은 겨울 백두산을 찾은 기자가 '백두산 혁명투쟁'을 소개하며 '위대한 김정일 조선'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결국 승리한다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다음은 인용된 金위원장의 어록.

"아직 인민의 생활이 어렵고 수령님(故 金日成 주석)의 의도를 관철하지 못해 나는 편히 쉬고 싶어도 쉬지 못하고, 편히 자고파도 잘 수 없는 몸이다. 조선을 세계의 상상봉 위에 올려세우고 인민들이 다 잘 살게 될 때 나도 푹 쉬려 한다."(지난해 9월 5일 병사들에게)

"동무들은 불빛이 꺼진 거리를 보고 생각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자본주의 번화가는 아무리 화려해도 그 속엔 미래가 없다. 반면 우리에게 오늘은 곤란해도 내일에 대한 희망이 있다. 우리는 일시적 번화가가 아니라 영원한 번화가를 건설하려는 것이다."(해외동포를 접견하며, 날짜 미상)

도쿄신문은 "金위원장이 인민 생활의 곤궁을 자책한 발언을 노동신문이 그대로 전달한 것은 경제난 극복을 위해 金위원장을 중심으로 인민의 결속을 다지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도쿄=오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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