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화 어디까지 왔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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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국에서는 「컴퓨터」가 행정·군사·산업·과학기술연구등 분야서 필수도구로 됐을 뿐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생활에까지 깊숙이 파고 들어가 있다. 6만대가 넘는 미국, 각각 5천대를 돌파한 서독·일본등은 고사하고라도 이미 68년말에 1백40대였던 인도, 50대였던「홍콩」, 25대였던 자유중국에 비해서도 우리나라는 후진적이다. 이제부터 우리나라에도「붐」의 전조가 일기시작 했다. 성균관대학교 경제개발대학원에선 1백50여명의 EDPS전공학생이 있다.
「나사」(미 항공우주국)의 6백39대의 「컴퓨터」를 비롯해서 「아폴로」계획에 참가한 2만회사, 2백개 대학의 수많은 「컴퓨터」가 아니었다면 인간의 달 상륙이라는 전인미로의 장거를 미국은 이룩할 수가 없었을 것이 분명하다.
그뿐 아니라 「컴퓨터」는 군사의 모든 분야서 크게 활용되기에 이르렀다. 68년 미국정부「컴퓨터」목록에는 공군 1천68대, 해군 7백63대, 육군 7백12대로 되어있다. 이것만으로도 군사와 「컴퓨터」가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느냐를 짐작할 수 있겠다.
사실「컴퓨터」는 군의 탄도계산을 위해 개발에 착수됐다. 그러나 완성된 것은 전쟁이 끝난 뒤인 1946년으로서「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였다.「에니아크」라는 이름을 가진 그「컴퓨터」1호는 볼품없게 큰 것이었고 계산능력도 D계단의 수자 끼리의 덧셈을 0.02초, 곱셈을 0.25초로 해내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그 것은 당시 최고의 계산능력을 가졌던 미분해석기보다 1천배나 빨리 그리고 정확히 계산할 수 있었다. 인력으로 따지면 5만명분의 일을하는 능력을 지녔기 때문에 전 미국에 2, 3대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말하는 사람까지 있었다. 「에니아크」에 비하면 현재의 고성능「컴퓨터」는 덧셈에서 50만배, 곱셈에서 9백만배의 속도로 계산할 수 있게 됐다.
초기의「컴퓨터」는 계산능력이 높은 대신 가장 중요한 특성이 되는 기억력은 시원치 앓아서 행정기관이나 군에서 주로 통계·세금·요금·급료계산·과학계산등에 사용했다. 전기한 바와 갈이 계산능력이 무게 늘고 기억량도 첫「컴퓨터」보다 백만배나 증가한 현재에도 처음 「컴퓨터」를 쓸라치면 먼저 주로 계산능력을 활용하게 마련이다. 후진국에서의「컴퓨터」이용은 아무리 대형「컴퓨터」를 들여와도 처음엔 이런 단계에서 벗어나지를 못한다.
「컴퓨터」의 더 발달된 이용법은 물론 방대한 기억량을 자랑하는 기억장치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 요즈음 「컴퓨터」는 주기억장치만도 수십만단어, 보조기억장치는 1억단어 이상을 외고 있다. 기억해 나가는 속도도 「나노세컨드」(10억분의1초) 단위라는 놀라운 고속이고 기억해 내는 속도도 느리다는 보조기억장치가 천분의1초 정도로 빠르게 됐다.
이런 능력은 민간회사에서 인사관리를 비롯 생산, 영업, 경리 자재관리등을 종합품 집중적으로 하는데 이용된다.
민간회사에서「컴퓨터」에 의존하는 나머지 희비극이 생길 경우도 있다.
지금부터 10년전에 불란서「르노」자동차회사「파리」공장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적이 있다.
당시 미국의 대 자동차「메이커」가「콤팩트·카」를 가지고 파고 들어가는 바람에 「르노」사의 피해는 격심했다. 그래서 그 자동차회사 간부는「컴퓨터」에 일체의「데이터」를 넣어주고 그 대책을 물었다. 대답은『3천명의 노동자를 해고 하라』였다. 모든 사람의 특성과 근무성적을 기억하고 있는「컴퓨터」는 3천명의 해고자 후보이름을 냉정하게 적어냈고 인사부장은 그대로 통고를 했다. 화가난 나머지 해고된 사람들은「컴퓨터」를 때려 부수고 말았다.
「컴퓨터」는 이제 공장의 무인화를 가능케 하기 일보전까지 와 있다. 일본의「야와다」 제철의 한 제철소는 공장부지가 1백만평이고 조강생산량은 연 5백만t인데 종래 같으면 1만명의 종업원이 있어야 되는 것을「센더」의 7대의「컴퓨터」와 분공장의 10여대의「컴퓨터」때문에 종업원 3천3백명으로 충분히 이끌어 나가고 있다. 외국에는 지금 MIS선풍이 불고 있다. 「매니지먼트·인포메이션·시스팀」(경영정보 시스팀)이라는 것으로서「컴퓨터」에 의해 경영자가 필요로 하는 일체의 정보를 제공해 주는「시스팀」이다.
아뭏든 지금은 「컴퓨터」가 연애·결혼상대를 골라주고 작곡을 하고 바둑을 두고 TV 「프로」를 짜고 「게임」의 승부를 예보하고 소리를 들어 소리로 대답하고 새별을 발견하는데 도움을 주고 비행기·철도 좌석예약을 해주고 건강진단에 쓰이고 하는등 별의별 곳에 얼굴을 내밀게 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더한층 발달된 이용법으로「온라인(회로로 연결)·리얼타임(동시이용)·시스팀」이니「타임·셰어링 시스팀」(시분할 시스팀)같은 것이 개발되어 나왔다.
예를 들면 전국에 지점이 있는 은행·증권회사가 본점에 대형「컴퓨터」를 두어 고객의 이름, 예금고등 일체를 외고 있게 하고 지부에 전화선으로 연결되는 단말장치(「펀치·카드」)로「데이터」를 넣을 수 있는 동시에 「타이프」가 쳐 나오거나 「브라운」관에 그림이 나타나는 장치, 이 후자를「디스플레이」장치라고 함)를 두어 전국이 일제히 동시에 예금업무 같은 것을 볼 수 있는 것이 「온라인· 리얼타임·시스팀」이다. 한「컴퓨터」는 건국에 있는 은행과 증권회사등이 복수로 동시에 이월하는 것이「타임. 셰어링·시스팀」분초를 다투는 정보사회에 맞는 이런「컴퓨터」이용방법은 진작 이용되고 있지만 특히 오는3월15일에 일본서 열리는 만국박람회에 여러가지 신기한 것들이 선을 보일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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