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작·60년대-음악(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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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이 낳은 천재 「바이얼리니스트」 김영욱군 (22)은 미「커티스」 음악학교에서 수업하면서 전미국을 비롯, 「유럽」을 순회연주, 세계에 한국을 빛내고있다.
지난3월23일 「카네기·홀」에서 「레오폴드·스토코프스키」 지휘로 「아메리컨·심퍼니·오키스트러」와「뵈탕」의 「바이얼린·콘체르토」제4번 D단조를 협연한 그는 이 연주회에서7번의 「커튼·콜」을 받을만큼 청중을 사로잡았다. 또 「뉴요크·타임즈」지는 『각음절에서 진정한 대가의 모습을 방불케하는 연주를 보여주었으며 그의 「톤」은 컸고 활은 완전히 안정돼 있었다』고 그를절찬했다.
지난6월4일 서울시민회관에서 한국초연인 이 곡을 임원식씨 지휘로 국립교향악단과 협연을했을 때 국내 음악인들은 『큰 「스케일」에 거구적「스타일」의 「바이얼리니스트」』 라고 격찬하고 『일생을 통해 흔히볼수없는 진귀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지휘를맡았던 임원식씨는 『하늘이준 재주에다 눈에 보이지않는 눈물나는 노력과 좋은환경등 이세가지 조건이 모두 맞았으니 이제 앞으로는 몸만건강하면된다』고 말하고 김군은 특히 「뵈탕」「차이코프스키」「브람스」등의 낭만적인 작품에서 그의 천부적인 재질을 유감없이 발휘한다고했다.
66년12월 CBS TV로 전국에 중계되는「뉴요크·필하머닉·홀」의 연주에서 지휘자 「레너드·번스틴」은 『나는 천재라는 말을 잘 쓰지않는다. 그러나 김영욱군은 진정한 천재』라고 소개했다.
이제 22세의 어린 나이로 「천재」「거장」 이라는 찬사를 한몸에 받아온 김영욱군은 언젠가 『천재란 글자 그대로 하늘이만든 재주여야할텐데실은 사람이 만들어주는것같다』고 겸손했다.
의학박사 김승현씨의 6남매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5세때 「피아노」를 시작했고 7세때 「바이얼린」을 배워 8세때는 이미 전국민학교음악 「콩쿠르」에서 1등으로 입상하는 재질을 보였다.
60년 우리나라에왔던 「피아니스트」「루돌프·제르킨」으로부터인정을 받은 그는 「제르킨」의 주선으로 61년 도미, 명문「커티스 음악학교에 입학하여 세계적으로 이름난 「바이얼린」 교수「아이반·갈라미안」 에게 사사하게 됐다.
63년 「필라텔피아·오키스트러」 주최 청소년경연대회에서 1등으로 입상하여 동양인으로는 처음 「유진·오르만디」의 지휘아래 협연하는 영광을 가졌다.
65년엔 「워싱턴」 에서열린 「메리웨더·포스트」경연대회에서 당당 전부문을 통한 1등을차지했고 68년1윌과 69년3윌의 「카네기·홀」연주를 비롯, 전미국을 순회하며 유명한 지휘자,「오키스트러」와 협연했다.
지난10월25일부터 11월27일까지 「유럽」을 돌며 20여차의 연주회를가진 김영욱군은 70년7월 「파리」에서 세계적인 명지휘자 「카라얀」과 협연하는 영광을 누리게됐다. 또 서독의 「도이체·그라모폰」사와의 계약으로 내년부터는 그의음반이 전세계로 퍼지게됐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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