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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훈군 한국처녀와「홈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일본「프로」야구계의 「스타·플레이어」인 29세의 노총각 장훈군이 오랜소망대로 한국의 규수를 신부로 맞게되어 3일 NWA기편으로 어머니 박수남여사(69)와함께 귀국한다. 신부가될아가씨는 상명여고 경희대사학과를졸업, 67년준「미스코리아」(선)였던 김영화양으로 방년24세. 제일은행영업부(당좌개인반)에 근무중이다. 장군과 김양은 3년동안 비밀리에 사귀던사이로 이번에 양가 부모들의 승낙을 얻어 약혼식을올리게되고 결혼식은 오는10일에 서울에서 거행된다.
1958년8월 18세의 고교생(대판랑화상)이던 장훈군은 제3회 재일교포 학생야구단 모국방문때 처음으로 그리던 고국땅을 밟은 이래 잠자던 민족의식과 애국심에 불타 한국의 처녀를 신부로맞겠다는 소망을품어 이번에 꿈같은 결실을이루었다.
○...경남창녕이 고향이며 현재「히로시마」(광도)에 살고있는 장훈의 어머니박여사는 장선수가「도에이」(동영)「팀」에 들어가 인기상승의 대선수가 되자 그가 일본여성의 유혹에 넘어가 일본며느리를 얻게될까 무척 조바심을 가졌었다.
박여사는 장선수가 4세때 남편을 여의고 홀몸으로 3남매를 기르면서 항상 고국생각을 잊지않아 「히로시마에서」에서 한국음심점을 경영하면서 아들 장세치씨(40)를 한국인 이증자씨에게 장가들였고 사위도 역시 한국인 민대기씨를 맞았는데 이번에 김영화양을 며느리로 맞아 결국 3남매를 모두 한국인에게 장가들이고 시집 보내는것이된다.
○...장선수는 「프로」야구선수생활 10년을통해3년연속 수위타자등 대「스타」로 각광을 받아 많은 돈을 벌어 「도오꾜」명치신궁 앞에 6층짜리 「맨션」을 소유하고있으며 장가들면 신혼살림을 차릴 집을「메구로」(목흑)에 신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
○...김양이 장선수를처음 만나본 것은 67년11월 동영「팀」이 친선경기차 한국을 방문했을때였다.
장선수가 김양과 첫선을 보게 된 것은 박현식씨와함께 영업부손님인체하며 김양이 전혀 모르게 보았다. 장선수는 165cm의 키에 36·23·36의 늘씬하고 미모의 김양을 한번보자 만족의 의사를 표시, 첫선의 자리를 반도「호텔」에 마련한 것이다.
○...첫선의 자리에는 장훈선수와 김양을 비롯 김양의 아버지 김상택씨(55·경기도양주군동두천읍·미곡상)와 어머니 원종숙여사(47) 그리고 중매역활을한 박현식씨등이 참석했었다.
장선수는 이 자리에서 일본에 돌아가 어머님께허락을 받는대로 차후결혼절차를 논의하고자 결정적인 의사를 표시했다.
김양과 김양의 부모도 장선수의 사나이다운 씩씩한 모습에 흡족의 뜻을 보였다는 것.
○...이후 장선수와 김양의사이는 급진전되어 장선수는 일본에서 「시즌」중에도 하루가 멀다고 서울 용산구신계동25의9에서 자취하고있는 김양에게 사랑의 밀어가 담긴 소식을 전해왔고, 김양도 이에대한 회신을 보내 둘사이는 현해탄을넘어서사람의열매가 점차무르익어갔다.
또한 장선수는 한국에와서는 김양의 부모의엄격한절제밑에 종종식사정도를함께하곤했는데장선수는 특히「도에이」(동영)「팀」이내한 경기를가졌을때는 김양을 비롯, 김양의부모까지 초청장을 보내 야구 경기를 보여주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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