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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콩쿠르」·「르노도」문학상 수상자와 작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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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르노도」상을 받은「라캉」씨의『분노의 불길』은 2백년전의 「프랑스」신·구교 종교전쟁의 참극을 주제로 한 소설이다. 이 소설은 주인공「장장」과「잔」의 사랑, 또한편으론「카미사르」(「세반」지방의 신교도들)의 무서운「레지스탕스」를 그려「프랑스」역사의 한단면을 보여준 이중 소설이다.「낭트」칙령(신교도에게 신앙의 자유를 허가한 것)의 폐지에 따라「세반」지방 신교도들은 강제로 종교개혁을 강요당하여 혹은 반대하다 죽고 혹은 피신을 한다. 이 지방출신인 25세의 청년「장장」은 떠돌아다니다 우연히 1702년 봄 고향으로 돌아온다.「세반」에 돌아오자 옛기억이 다시 살아난다.
신·구교싸움 주제
아버지가 교수형에 처형되던 날 만났던「잔」을 다시 발견, 두사람은 결혼을 하고 신교도반항의 대열에 가담한다.「영원한 아이들」이라 불리는 이 신교도반항의「카미사르」들의 투쟁에「장장」은 앞장서게 되고「잔」은「카미사르」의 유명한 예언자가 된다. 한때「카미사르」는 승리도하나 신교도중의 배신자의 속출, 구교도편인 왕실군대의 압박으로 그들의「레지스탕스」는 끝장이 나고「장장」과「잔」은 다른 지방으로 피난, 사랑을 계속하게된다.
영원한 반항 그려
「라캉」씨는『이 한토막의「로마네스크」하고 난폭하며 폭력투성이의「프랑스」역사는 한편으로 서정으로 얽혀 그들의「레지스탕스」가 바로 현대인의 불안과 분노를 잘 나타내고 있다』고 말한다.
이 소설은 역사소설이 아니라 역사의 한 단면을 주제로 인물과 구성을 전혀 달리하여 당시의 고민을 현대적 고민과 비교하고「영원한 아이들」의 반항을 영원한 것으로 만든데 큰 뜻이 있다고 하겠다.
「라캉」씨는 1914년 북불「르·아브르」항구의「부르좌」신교도 집안에서 태어났다.
부인은 한국여성
그는 아버지의 고향인「세반」을 순례하고 많은 감명을 받았으며 또「인도차이나」「알제리」한국동란에서 생생한 전쟁의 비참성, 억압당한 민족의 분노등을 체험하여 이번 소설의 정신에다 반영시켰다.「파리」정치대학 및 법대를 졸업하고 1937년「아바스」통신사에 입사, 그뒤 AFP특파원으로 인도·「파키스탄」·「실론」·「버마」를 거쳐 한국전쟁에 4년동안 종군, 기자로 활약했으며 한국여성과 결혼하고 1954년「피가로」지로 옮겨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1948년『아름다운「제퍼」』란 소설을 영문으로 발표했으며 1960년에『인도기행』을 냈고 63년『두개의「아시아」』를 저술했다. 그는 1958년「알베르·롱드르」상을 받은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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