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오스틴, 영국 10파운드 신권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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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영국 문학의 거장 제인 오스틴(1775~1817)이 영국 10파운드(약 1만7000원) 지폐(사진)의 새 주인공이 된다고 더타임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영국 중앙은행(BOE)의 머빈 킹 총재는 “명작 『오만과 편견』의 작가인 제인 오스틴이 10파운드 지폐의 인물 후보로 내정됐다”며 “그의 얼굴이 현 찰스 다윈을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남부 햄프셔주 스티븐턴에서 목사의 딸로 태어난 오스틴은 정확·간결한 필체로 유머를 담은 작품들을 많이 발표했다. 『이성과 감성』 『맨스필드 공원』 『에마』 등이 있다.

 앞서 중앙은행은 5파운드 지폐의 인물이 19세기 개혁 운동가 엘리자베스 프라이에서 윈스턴 처칠 전 총리로 교체될 것이라고 발표해 여성의 얼굴이 지폐에서 사라지게 됐다는 반발을 불렀다. 특히 여권 단체와 여성 의원들은 중앙은행에 서한을 보내 화폐 발행에서의 성 불평등 해소를 촉구하기도 했다.

 킹 총재는 “오스틴이 10파운드 지폐에 등장함으로써 여성 인물 지폐의 명맥이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지폐 발행은 다음 달 취임하는 마크 카니 신임 총재의 재가를 얻어 최종 확정된다. 그동안 영국 지폐에 등장한 여성은 여왕을 제외하면 플로렌스 나이팅게일과 프라이 등 2명이었다. 영국 중앙은행은 역사적 위인을 기리는 뜻에서 주기적으로 지폐 인물을 바꾼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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