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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계열 세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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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열린우리당 시.도당 경선 결과 친정동영계 세력이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당내 친정동영계 세력인 국민참여연대(국참연.의장 명계남)의 내부 자료인 '시.도당 경선 결과 분석 보고'에 따르면 국참연은 지역 선출직 당 중앙위원 72명 중 21명(29%)을 자신들의 계파로 분석했다.

윤원호(부산).김현미(경기).김교흥(인천)의원, 임동호(울산)우리병원 이사장, 임종린(충남) 현 중앙위원 등 각 지역 시.도당 위원장으로 선출된 인사 5명을 포함해서다. 또 김한길 국회 건교위원장, 이종걸 국참연 공동의장, 정청래.김영주.전병헌 의원 등도 국참연 소속 중앙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국참연 핵심 관계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당원들이 국참연을 지지해준 것은 바닥의 목소리를 더 진솔하게 반영하라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출직 중앙위원 중 특정 계파가 30% 가까이 세를 점할 경우 당 정책 결정 과정에서 상당한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한 당 관계자는 "지난 임기의 중앙위원의 경우 10~20% 정도의 세를 가진 유시민 의원 계열의 개혁당파가 중앙위원회의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국참연이 당내 의사결정을 좌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 2년의 중앙위원들은 내년 지방 선거는 물론 2007년 대선 후보 선출 방식 등을 결정한다.

이미 인터넷을 통해 투표를 마친 당 청년위원장 선거에서 국참연 소속인 이상호 집행위원장 등이 중앙위원으로 가세할 가능성도 있다. 이 선거에서 5위 안에 들면 청년위원으로 중앙위원 자격이 주어진다. 청년위원장 선거 결과는 2일 전당대회에서 발표한다. 국참연은 또 16개 전국 시.도당 청년위원장 선거에서 국참연 소속의 김연홍(서울).윤경학(부산).이상래(인천)씨 등 모두 8명을 당선시켜 전국 시.도 청년위원장의 절반을 차지했다. 40세 미만의 당원으로 구성된 시.도당 청년위원회는 젊은층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구성한 조직으로 당내에서 큰 영향력이 있다.

하지만 중도 성향의 당 관계자는 "국참연 소속 중앙위원 중에는 다른 계파에서 적을 두고 있는 경우도 있다"며 "반드시 국참연 회원이라고 해서 정치적 노선이 같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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