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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행진」 시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워싱턴14일AFP합동】약4만명의 군중들이 14일밤 촛불과 월남전사자의 이름하나씩을 적은 「플래카드」를 들고 찬 비속에 「알링턴」독립묘지로부터 백악관까지 말없이 행진함으로써 대대적인 제2차 월남반전 「데모」가 이날 막을 올렸다.
음울한 장송행진곡의 박자를 치는 4명의 고수를 선두로 일렬로 늘어선 행렬은 「알링턴」묘지에서 의사당부근의 광장까지 뻗쳤으며 이곳에서 「데모」대원들은 그들이 들고온 「플래카드」를 상징적인 1백40개의 검은 관속에 뉘었다.
월남에서 죽은 미군을 추도하고 미군이 즉각적인 월남철수를 요구하기 위한 40시간의 이『죽음의 행진』은 지난4월 월남에서 전사한 「도널드·글렌·드로즈」중위의 미망인인 23세의 「주디·드로즈」여사가 선도했으며 각주는 자기주 출신의 월남전 사자수 만큼의 「데모」자들을 이 행진에 파견했다. 행렬이 진행되는 동안 불상사는 없었다.
3일간 계속될 이번 반전 「데모」는 15일 백악관이 있는「펜실베이니아」가에서 50만명의 군중이 참가하는 집중시위와 행진으로 그 절정을 이룬다.
한편 정부당국은 이날2차대전후 처음으로 법무성에 군 병력을 진주시켰으며 의사당에도 1개 부대의 해병대가 진주했다.
「버지니아」의 「퀸티코」에서 투입된 이들은 의사당 구내에 「텐트」를 쳐 지휘초소를 설치하고 소규모 「벙커」를 구축, 탄약과 폭동진압 장비를 쌓아놓았다.

<곳곳서 데모>
【파리15일AFP합동】미국에서 전개되고 있는 대규모의 반전 「데모」의 물결은 서구와「아시아」및「아프리카」에도 파급되어 곳곳에서 반미 또는 반전 「데모」가 일어났다.
▲하노이=미국의 대규모 반전 「데로」를 환영하는 군중대회가 수 천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13일밤 「하노이」에서 벌어졌다.
▲마드리드=대부분 미국인들인 수백명의「데모」대가 14일 이곳 미국 대사관앞에서 반전 「데모」를 벌였으나 별 사고는 없었다. 「데모」군중대표들은 미국대사관리를 만나 그들의 항의문을 전달했다.
▲본=약2백명의 「데모」대가 이곳 주재 미국대사관까지 반전시위행진을 벌였으며 이들 대표3명이 「케네스·러쉬」미국대사를 만나 항의문을 전달했다.
▲파리=「프랑스」좌파학생들이 15일 대대적인 반전「데모」를 벌일 것이라고 선언하자 경찰은 이에 대비하여 「파리」시가의 요소요소에 배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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