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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소, 불방망이 … 현진, 가볍게 8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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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LA 다저스의 스킵 슈마커(사진 오른쪽)가 2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7회 초 스리런 홈런을 터트린 뒤 동료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토론토 로이터·AP=뉴시스]

류현진(26·LA 다저스)이 후반기 첫 등판에서 시즌 8승(3패) 달성에 성공했다. 4연승을 달린 다저스는 애리조나를 0.5게임 차로 제치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로 올라섰다. 다저스는 4월 3일(한국시간) 이후 올 시즌 처음으로 순위표 맨 위에 올랐다.

 류현진은 23일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와3분의1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대신 다저스 타선이 16안타를 몰아치며 14-5 대승을 이끌었다. 동료 타자들은 올 시즌 팀 최다 득점으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류현진은 시즌 8승째를 거뒀다. [토론토 로이터·AP=뉴시스]

 ◆수차례 위기, 병살로 넘기다=다저스는 2회 초 A J 엘리스의 투런 홈런과 칼 크로퍼드, 야시엘 푸이그의 적시타로 4점을 뽑았다. 엘리스는 3회에도 1타점 2루타를 쳤다. 하지만 올스타 휴식기를 포함해 11일의 공백 때문인지 류현진의 제구는 썩 안정적이지 못했다. 5점을 안고 등판한 3회 말 2사 후 에드윈 엔카나시온에게 유격수 쪽 내야안타, 아담 린드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 2루에 몰렸다. 밀키 카브레라에게 던진 시속 150㎞ 직구가 가운데로 몰렸고, 중전 적시타가 됐다. 후속 타자 마크 데로사에게도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6-2이던 4회 말 1사 1루에서 호세 레이예스에게 서클 체인지업을 던져 병살타를 유도했다. 5회 말 1사 1루에서는 린드에게 직구를 던져 2루수 병살타로 잡아냈다. 류현진은 이날 두 차례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올 시즌 19경기에서 18번 병살 유도를 기록했다. 아담 웨인라이트(32·세인트루이스)가 21경기에서 병살타 21개를 잡아내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고,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전체 4위, 내셔널리그 2위에 랭크됐다.

 류현진이 위기를 넘길 때마다 토론토 한국 교민들의 응원 열기도 달아올랐다. 교민들이 “류현진”이라고 외치는 소리를 “USA”로 잘못 알아들은 캐나다 팬들이 야유로 맞대응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류현진은 6회 말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고, 두 명의 주자를 내보낸 뒤 호세 도밍게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도밍게스가 적시타와 폭투로 주자 두 명의 득점을 허용했다. 류현진의 실점은 4점으로 늘었고, 평균자책점도 3.09에서 3.25로 올랐다.

 ◆“변화구가 예리해야 한다”=류현진은 경기 뒤 김인식(66)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 위원장은 “현진이가 ‘변화구 제구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류현진은 평균 147㎞, 최고 150㎞의 힘있는 직구를 던졌다. 하지만 서클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의 위력은 떨어졌다.

 김 위원장은 “류현진의 주무기는 체인지업이다. 이 공이 낮게 제구되지 않으면 경기를 풀어나가기 어렵다. 체인지업 구사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충고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이제 메이저리그 타자들도 류현진을 분석하고 나오고 있다. 예리하게 떨어지는 변화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돈 매팅리(52) 다저스 감독은 “긴 휴식이 류현진에게 악영향을 미친 것 같다. 변화구가 날카롭지 못했다”면서도 “류현진이 두 경기 연속 부진(11일 애리조나전 5이닝 7피안타 5실점)한 건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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