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수평적 사고(Lateral Thinking)|미·일서 주목끈「데보노」이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최근 미국을 비롯, 이웃 일본에서까지「수평적사고(Lateral Thinking)로 불리는「에드워르·데보노」교수의 이론이 급작스레 각광을 받고 있다. 당년 36세의「데보노」박사는 예학과 심리학의 두가지 박사학위를 갖고「케임브리지」「런던」「하버드」「옥스퍼드」등 미·영의 저명한 4개대학강사를 맡고있는데「수평적사고」는 그의저서『「뉴·딩크」(New Think)=수평적사고의 세계』에서 처음소개된 새「아이디어」개발의 사고법이다.◇
「데보노」박사에 의하면 인간의 사고법에는 두가지종류가 있다. 하나는 논리적으로 따져가는「수직사고」그리고 또하나가 독창적「아이디어」를 중시하는「수평사고」다. 이러한 수평사고는「데보노」박사자신이 지적한 것처럼, 종전부터 있던 사고방식이다. 다만 사람의 사고방식을 종전의 경험적 논리적인 것, 즉 수직사고와 고정관념을 털어 버리고 여러 가지 각도에서 유연하게 생각하는 수평사고로 정의, 체계화한 점이 새롭다.

<숫자로부터 해방>
요컨대 사물에 대한 마음가짐에 관한 것인데「데보노」박사는 오늘의「컴퓨터」만능시대에 숫자 때문에 시달리는 경영자나「샐러리맨」은 이로부터 해방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다시말해서 굳이 학자가 아니더라도 인간은 놀라운 두뇌의 소유자임을 깨우쳐 인간성을 회복케하려는 점이「데보노」이론의 가장 가치있는 점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수평사고를 한마디로 설명하면『「컬럼버스」의 달걀식사고방식』이라고할 수 있다.

<다면적 발상 시도>
즉『달걀을 깨뜨려서는 안된다』는 고정관념을 씻어버리고 달걀의 한쪽을 깨뜨려서 달걀을 세우는 식의 사고방식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잘 아는 예를 한토막 더 들어보자. 전깃줄에 제비 열마리가 앉았는데 그제비를 총으로 쏘아서 한 마리를 띨어뜨렸다. 몇마리가 남았느냐?
이때 열 빼기 하나해서 아홉 마리로 보는 것이 수직적사고. 총소리에 놀라서 한 마리도 안남았다는 쪽은 수평적사고인 것이다. 이렇둣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다면적발상을 하자는 주장은「아리스토텔레스」시대에서부터 있었고 심리학의 역사가운데도 수평적 사고와 관계가 있는 학설은 그전부터 있었다.
말하자면「데보노」이론은 새로운 발견이라기보다는 그전부터 있었던 인간의 생활지혜를 종합해서 하나의 훈련체계를 만들고 이러한 훈련을 일상생활에서 거듭하면 어린이라도 창조성이 개발된다는 주장을 골자로 삼고있다.「데보노」박사의 이러한 전체적이론체계는 그의 삼부작을 통해 잘설명되고있다.

<부필요정보 배제>
우선『수평사고의 세계』는「데보노」이론의 서설, 그리고 두 번째 저서『사고에 있어서의 5일간「코스」』는 인간의 사고를 통찰적 사고(돌연한「힌트」를 받아 문제를 해결하는사고법)정황 판단적 사고와 전략적 사고(생각될 수 있는 모든 수단가운데서 가장 적절한 것을 선택하는 사고법)의 세 가지로 나눈다. 세 번째 저서『마음의「메커니즘」』은 인간의 두뇌가 불필요한 정보를 배제함으로써 어떻게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는가에 대해 설명하고있다.
「데보노」박사는 이러한 수평적사고훈련의 대상을 대학교수나 심리학자가 아닌 보통의 「샐러리맨」으로 잡고 있다. 대체로 전문가는 한곳만을 너무깊이 파고드는 경향이있다.
따라서 별로 교육받지못한 사람이 우연한 기회로 큰발명을 한 예가많다. 「컴퓨터」가 발달하면서 인간생활은 논리적 판단에따라「예스」냐「노」냐로만 구분돼가고있는데 이러한 논리의 범위를 넘어선 색다른 각도에서 사물을 볼수가 있다는 얘기다.

<인간능력 재발견>「컴퓨터」가 기업경영에 본격적으로 채용될 단계에있는 오늘, 각기업은 자칫 이론적으로 고증을 거듭해가지만 비약적인 가설은 세울줄 모르는「타입」의 사원만으로 가득찰 염려가있다. 그려나 사태를 직감적으로 포착하는「타입」의 사원이 보다 도움이될 경우도 있다. 전자가 경리, 설계, 조사 기술업무에 적성이라면 후자는 기획, 인사, 제품개발등에서 그 눙력을 발휘할 수 있을것이다.
이를테면「컴퓨터」가 발달한 결과 기계로써는 처리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한 해결능력의 중요성이「클로스업」되었고 이것이「수평사고」선풍을 불러일으킨 시대적배경인 셈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