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윤한이의 첫 생일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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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휴먼 다큐멘터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에선 암 투병을 하는 두 살 윤한이의 이야기를 전한다. 윤한이는 푸른 바다가 보이는 제주도에 살고 있다. 하지만 집보다 서울에 있는 병원이 더 익숙하다. 윤한이는 심장결손장과 척추와 간에 8㎝ 정도의 신경모세포종이라는 암을 갖고 태어났다. 그래서 또래 보다 작다. 작은 가슴에 긴 호스를 달고 어른들도 힘든 항암 치료를 받으며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윤한이의 엄마는 베트남에서 왔다. 제주도 토박이인 남편을 만나 한국에 온 엄마는 아직 한국말이 서툴다. 남편 없이 홀로 밖에 나가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그래서 윤한이와 단둘이 서울 병실에 남아있으면 더욱 고향 생각이 간절하다. 하지만 일용직 일을 하는 아빠는 하루라도 일을 나가지 못하면 윤한이의 치료비를 낼 수 없다. 아내에겐 늘 미안한 마음이지만 모르는 척 할 수밖에 없다.

 태어나면서부터 아팠던 윤한이를 위해 부모님은 늦게나마 돌 잔치를 열어주기로 하는데…. 윤한이의 첫 번째 생일잔치는 23일 오후 5시 35분 만날 수 있다.

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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