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본선진출막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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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국은 승운이 없었다. 20일밤 서울운동장에서 2만의 관중이 열렬히 응원하는 가운데 벌어진 세계축구 15-1지역예선 한·호2차전서 한국은 잘싸웠지만 후반의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못해 1-1무승부. 따라서 2승2무의 호주에 우승을 뺏기고 한국은 1승2무1패로 2위에 머물러 15조결승진출의 길이 막히고 탈락했다.
이날의 대전에서 한국이 이기면 호주와 2승1무1패의 동률이되어 재경기로 우승을 판가름할 수 있는 좋은기회. 이정신력이 있어 한국은 처음부터 장신의 호주에 육박했다.
공격때는 1·4·2·3을 폈다가 수비때는 1·4·3·2로 급히 전환하는「시스팀」. 한국은 1차전때와는 달리 저공「패스」, 「스피드」의 「숏·패스」로 「시소」를 벌이다가 26분 FW박수일이 혼전중의 「볼」을 빼내어 「사이드·슛」1점을 앞섰다.
호주는 체력, 개인기에 우세를 보였지만 한국수비진의 철저한「맨·투·맨」방어에 막혀 정확치못한 「롱·슛」만을 날리는정도.
후반에 들어서도 한국수비는 견실했다.
그러나 13분 호주는 「코너·킥」을 FB③「케이즈」가 받아 「센터링」하자 FW16「발츠」가 뛰어들어 「헤딩·슛」, 끝내1-1「타이」를 이루었다.
이때 한국의 결정적인「미스」는 LF김정석의「마크」 「미스」로 「코너·킥」을 허용, 다시 김이 뛰어나가지못해「케이즈」에게 자유로운 「센터링」을 허용한것.
반격으로 나온 한국은 그후 세차례의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19분에 FW임국찬은 이번 대회의 유일한 「페널티·킥」을 얻었으나 GK 「콜리」에게 안겨주는 「킥·미스」 38분에는 FW 이이우가 「노·마크」에서 「슛」을 GK 「콜리」에 차난당했고 「타임·업」2분전에는 FW 박이천이 날카롭게 「사이드·슛」했으나 「콜리」의 「다이브·펀칭」으로 득점치 못했다.
이이우나 박이천의 「슛」이 안들어간 것은 「슛」이 부정확했다기 보다는 호주GK 「콜리」의 놀라운 선방의 묘기때문. 「스탠드」의 관중은 그때마다 가슴을 조이며 발을 굴렀으나 불운에는 어쩔수없었던지 「게임」이 끝나자 선전한 한국선수들에게 열기없는 박수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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