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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의원은 민박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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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일 국군의날 행사가 끝난뒤 경회루에서 열린 기념 「파티」에 참석한 박대통령은 미군장성들로부터 한국군의 우수성에 대한 격찬을 받고 흐뭇해했다.
「매케인」미태평양지구사령관은 『한국군처럼 늠름하고 믿음직한 군대를 본 일이 없다』고 말했으며「에이브럼즈」주월미군사령관은『주월한국군이 너무도 잘하기 때문에 더 이상 칭찬할 말이 없다』고.
특히 전미공군참모총장이었던「매코믹」예비역대장은 『아들이 월남에 가 있는데 청룡부대가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 소속부대가 이동해서 이제부터는 안심』이라는 편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리셉션」이 끝난뒤 박대통령내외는 경호원과 수행원을 모두 돌려보내고 청와대까지 약15분간 단둘이서 산책을 해 눈길을 끌었다.
○…「저변확대」라는 것을 국민투표 기본전략으로 삼고 있는 공화당은 『사랑방 파고들기』의 일환으로 소속 국회의원의 외박을 권장하고 있다.
『외박작전』은 소속의원들이 부락단위로 단합대회를 해가다가 늦으면 마지막 마을 유지집에서 자면서 주민들과 어울린다는 것으로『71년 선거를 위해서도 효율적』이라고 환영을 받고 있다고.
이「아이디어」는 오치성사무총장이 자신의 6·8선거 경험에서 짜낸 것으로 오총장은 만나는 국회의원들마다『국민투표가 끝날때까지 집에서 잘 생각은 아예 말라』고 권유.
○…신민당의 15개 유세반은 열흘동안 3백여 지역목표로 유세를 강행하고 있는데 일부 유세반은 자금난으로 유세를 건너뛰고 있다.
의성과 안계에서 1일 연설회를 가지려던 신민당 제11유세반은 의성유세를 취소했고 2일에는 안동 봉화중 안동을 취소.
그래서 야당유세반은 스스로를「유랑극단」이라고 부른다. 안계시장에서 열린 유세에 신민당과 제휴키로한 투위연사 이원수씨는 김재준투위위원장의 신임장을 내놓고야 서로 인사를 나누어 연사신고도 하지 못한채 인사말만 하고 내려가기도. 【영천=이창원기자】
신민당유세반은 또 청중들을 다른 행사에 뺏겨 비명을 올리기도 한다. 1일의 단양유세에선 지방자치단체창설 기념식과 단양군내 읍·면대항 배구대회가 겹쳐 강연장의 청중은 불과 3백명.
같은날 유진산 수석부총재만의 홍천유세도 장날임에도 이곳 주둔군 주최 국민학교 배구대회와 한국문화원주최 영화상영때문에 역시 청중은 3백여명뿐이었다.
유부총재는 강연이 끝난 뒤 춘천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야당연설회에 대한 지능적인 방해가 대통령선거때보다 더하다』고 심각한 표정. 【단양·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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