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9) 딱총놀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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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어린이를 가진 어머니의 마음은 어린이가 항상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라길 희망하는 것이다.
아빠에게 주는 가장 중요한 선물은 방긋방긋 웃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기가 어쩌다가 다치거나 갑자기 앓거나 하면 아빠를 대하는 아내의 마음은 마치 자기가 큰 죄악이라도 저지른 것처럼 면구스럽고 안절부절하는 불안한 것이 된다.
어린이들은 항상 움직이며 뛰어놀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새로운 것이면 무엇이건 신기하게 여기고 갖기를 고집한다. 일단 갖고 난 다음엔 싫증을 쉽게 느끼고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어린이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어린이의 마음을 만족시키고 건전한 놀이로 안전하게 즐길수 있게 고안된 것이 장난감이 아닐까 생각한다. 요즘 가게에는 각양각색의 강난감이 펼쳐져 있어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어느 하나도 마음을 놓고 어린이들에게 맡기고 싶은 것이 없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비위생적이고 위험한 장난감을 아무렇게나 만들어 내어 영리를 취하려는 악덕상인들. 추석을 노린 장난감 제조업자들이 위험한 딱총류를 만들어 팔았다가 어린이들의 생명을 앗아갔다고 한다. 어린이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야 할 장난감이 어린이들을 해치고 어둡게 해서야 되겠는가.
나는 우선 이렇게 위험한 장난감을 만든 제조업자를 탓하고 싶지만 시장에까지 무방비하게 팔게한 당국의 소홀도 나무라고 싶다.
당국은 장난감의 위험도를 항상 감시하고 건전성을 검토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안다. 또 이번 사고의 책임은 어머니에게도 있다. 어린이에게 돈을 함부로 주었고 어린이가 위험한 장난감을 사는 것을 방심했었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었더라면 비극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게 지금의 심경이다.
교육의 일익을 맡고있는 나로서도 한가닥 책임감을 느끼면서 앞으로 어린이 교육에는 이러한 과정도 강조되어야 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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