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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복합 산업|원자력 『콤비나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우리나라도 70년 1월 착공, 74년 완공을 목표로 60만㎾까지 발전용 원자로(PWR·가압경수냉각형)의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그런데 외국에서는 발전을 할 뿐 아니라 제철공업·화학공업에 열「에너지」를 공급하고 또한 해수 탈염을 해서 농업에 관개용수를 댈 수 있는 등의 다·자적 원자로가 크게「클로즈업」되고 있다. 이리하여 다목적 원자로를 중심으로 일대 원자력「콤비나트」라는 새로운 산업복합체가 생길 기세. 이 원자력「콤비나트」구상은 우리나라의 장기적인 원자력 발전사업계획에 참고가 될 것으로 전문가는 보고 있다.
현재도 외국에는 일석 일조의 효과를 노린 원자로가 여러 곳에 설치 되어있다. 「스웨덴」의 「오케스터」원자력발전소는 열출력 1만㎾분의 발전을하고 5만㎾분은 수증기를만들어 4km떨어진 「팔스타」단지 1만4천가구의 지역난방용(섭씨 75도내지 1백20도)으로 공급하고 있다. 「스위스」에도 원자로를 이렇게 발전용및 지역난방용으로 쓰고있는 곳이 있다. 「노르웨이」의 「할덴」에 있는 원자로는 열출력 2만㎾로서 그 곳 연구소에서 연료봉의 조사시험을 위해 쓰고있지만, 동시에 매시간 15t의 수증기를 만들어 2백m 떨어져 있는 「펄프」공장에 보내 제품의 건조 등에 5년간이나 사용해 오고 있다.
이상과 같은 것은 말하자면 이중목적을 위한 원자로.
그런데 미국원자력위원회(AEC)는 「농공복합 총계획」이라고 부르는 다목적원자로를 구상 중에 있다. 대형 원자력발전소를 세워 발전을 하고 그러는 동안 얻어지는 다량의 열을 버릴 것이 아니라 해수를 탈염(해빙의 진수화)해서 얻어진 물로 근처의 사막을 농장으로 바꾸고 대형발전소에서는 전기가 싸게 얻어질 것이므로 그것으로 비료 등 각종 화학제품을 만들자는 것이 그 계획의 내용이다.
최근에는 다목적원자로를 세워서 주변에 제철공업·화학공업·해수 탈염공업을 이뤄가지고 그것을 그 원자로의 전기와 열로 조업해 가자는 새로운 산업복합체인 「원자력 콤비나트」가 구상되고 있다. 현재 발전용으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경수로(가압 경수 냉각형과 비등수형)는 연료봉의 구조적인 제약 때문에 6백50도 정도의 열밖에 얻어내지 못해서 다목 적로로는 부적당하다. 따라서 더 높은 열을 얻어낼 수 있는 고압「개스」로가 유망시되고 있다. 하긴 현재도 고온「개스」로는 실용화 하고있다.
일본에서도 원자력「콤비나트」에 의한 다목적로 개발에 만만치 않은 야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제철업계가 원자로의 다목적 이용에 열심이고 미국의 「다우·케미컬」, 서독의 BASF·「휙스트」·「바이에르」등 화학공업회사가 원자력 발전을 서두르고 있는데 자극을 받아 화학공업서도 관심이 크다.
여기에 응해서 일본원자력연구소에서는 원자력「콤비나트」의 모체가 되는 다목적원자로를70년도부터 7개년 계획으로 개발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일본원자력연구소가 우선 목표로 하는 원자로는 1천2백도라는 높은 열을 얻어낼 수 있는 열출력 5만㎾짜리 고온「개스」로. 이 원자로에서 나오는 고온「개스」를 우선 제철용 용강로에 불어넣어서 쇠를 만든다. 이것을 원자로 제철이라고 한다. 다시 거기서 나오는 배「개스」(9백도 전후)를 제철소에 마련된「개스·터빈」에 넣어 자가발전을 해서 침철을 정련한다.
우리나라에서도 70년대에 도합 2백만㎾(전기출력)이상의 원자력발전소를 세울 계획으로 있다. 종합 열철 건설계획도 다시 검토되고 있는 이 때 다목적원자로에 대해서도 조사·연구를 할 필요가 있지 않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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