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결정적 샷 하나, 우승 기회 만들어 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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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맥길로이(북아일랜드)가 18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굴레인 뮤어필드에서 열린 디 오픈 1라운드 첫 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굴레인 로이터=뉴시스]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더욱 강해지기 위해서다. 모든 것이 잘 풀리고 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가 15번째 메이저 대회 타이틀 획득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 대회인 제142회 디 오픈 챔피언십이 18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뮤어필드 링크스(파71·7192야드)에서 시작됐다.

 우즈는 개막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행운을 가져다 줄 한 가지 결정적인 샷(1 key shot)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나는 항상 어느 코스에서나 핵심적 샷이 하나씩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샷이 상황 만회의 열쇠가 되거나 행운을 가져다 준다. 또 그것은 우승 기회를 만들어준다.” 그는 팔꿈치 부상에 관해서는 “자연스럽게 치유되도록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가졌다. 이 코스의 깊은 러프 때문에 걱정하는 기자들이 있는데 그런 상황에 충분히 대비했다”며 웃었다.

 대회장의 날씨는 화창하다 못해 뙤약볕이 내리쬐고 있다. 링크스(해안) 코스 특유의 강한 바람이 불지 않아 전략적이고 정교한 샷을 구사하는 선수들에게 기회는 열려 있다. 우즈와 1, 2라운드를 함께 경기하는 그레임 맥도월(34·북아일랜드)은 “뮤어필드의 페어웨이는 심각하게 솟아 있는 곳이나 꺼져 있는 함몰지대가 없다”며 “정확한 샷을 때리면 정직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했다.

 대회장의 바람은 오전과 달리 오후로 접어들면서 초속 3m 수준에서 초속 4.4m로 강해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 PGA 투어 선수 중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가 278야드로 짧은 잭 존슨(37·미국)이 선두에 나섰다. 존슨은 이날 16번 홀까지 5언더파(이글 1, 버디 4, 보기 1개)로 공동선두에 올랐다. (오후 10시40분 현재)

 존슨이 샷의 거리 조절로 깊은 항아리 벙커를 피했다면 마크 오메라(56·미국)는 연륜과 지혜로 뮤어필드를 공략했다. 우즈의 이웃사촌인 오메라는 9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골라내며 존슨을 압박했다. 코스 공략의 지략가인 ‘꽁지머리’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49·스페인)도 3언더파로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경주(43·SK텔레콤)는 등 근육이 뭉치면서 5오버파로 부진했다. 9번 홀에서의 OB가 치명적이었다. 이날 오후 10시45분에 1라운드를 시작한 우즈는 첫 홀 3번 우드 티샷이 왼쪽으로 날아간 데 이어 두 번째 잠정구 샷도 같은 방향의 탄도를 그리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J골프가 19일 대회 2라운드는 오전 5시부터, 20일 3라운드는 오후 6시, 21일 최종 4라운드는 오후 7시부터 생중계한다. JTBC는 21일 오전 1시부터 3라운드를, 22일 0시10분부터는 4라운드를 생중계한다.

굴레인(스코틀랜드)=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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