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방역의 허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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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서울시에 「콜레라」환자가 발생한지도 1주일이 지났다. 그동안 진성환자가 몇명이 발생하였고, 몇명이 치료되었는지 시민들은 잘알지 못하고 있다. 19일에도 서울시는 설사환자 44명을 격리 수용하였는데 이중5명이 진성으로 밝혀졌고, 9명이 의사환자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보사부에 대한 처음 보고는 9명이었다가 나중에 5명으로 정정발포하였기에 진짜환자가 몇명인지조차 아리송하다.
신문보도에 의하면 처음으로 진성환자가 확인되었을 때에도 국립보건원은 진성환자라고 통고를 했는데도 환자격리장소로 지정된 중부시립병원에선 이름수용할 준비도 하지않고 「인턴」혼자서 3명의「콜레라」 환자들돌보는등 방역태세의 허점을 여실히 드러냈었다. 그윈인은 본청파견보건소간부사이에 출신학교의 파벌등을 둘러싼 쌓이고 쌓인 미묘한 감정대립이었기 때문이라는 말조차있다. 서울시는 그동안 접종「백신」제질에 은 신경을 썼다고 하나 변두리 의사들은 접종약을 1백원씩이나 받고 놓아주었고, 일부에선 예방약조차 구할수엾어 아우성이라고 한다.
서울시의 「콜레라」방역행정은 한마디로 말해서 무방비상태라고 하지 않을수없다. 진성환자가 전북에서 발생한지 23일이 지났고 서울에 첫 진성환자가 발생한지 7일이 지난 지금 서울시내에는 아직도 날음식을 파는 노점이 즐비하게 늘어서있으며 다방이나 접객업소의 냉다, 냉음식만매도 여전한것으로 나타나있다. 그동안 수10만명이 「콜레라」오염지구에 다뎌왔고, 서울시에서 조차 금족령을 잘실시하지않아 서울의 각구에환자가 발생하고있는 실정이며발생지역 조차 확실히 몰라시민들은 오염지구를 무단출입하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이번「콜레라」환자들 아직까지도 「비브리오」다, 의사「콜레라」다, 설사환자다하여 격리수용을 하지 않아 전염성의 강한「콜레라」가 계속 만연할것이 우려된다. 「콜레라」는 최저 기온이 10도이하로 떨어질 11월초순께까지 만연할것이 예장되는데 서울시에서는 지금에 이르러서도 이렇다할 뚜렷한 대책을 새우지않는것은 너무나 지나친 조심성이요, 늑장방역이라고 비난하지 않을수 없다.
시나 정부당국이 수마와 정국때문에 흥분해있는데 병마의 공포심까지 안겨주어서는 안되겠다는 노파심에서 국민들에게 환자수까지 발표하기를 꺼리며 격리장소인 남부시립병원에의기자접근까지 막고있는 줄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시나 정부당국의 계수조작이나 보도통제가 오히려 시민들에게 유언비어를 낳게하고 공포에 떨게 할가능성이있고, 또 오염지구조차 몰라 격리전의 환자를 접촉할 가능성이 많으니 정부는 알릴것은 알리고 시민의 협조를 얻어 전염병이 만연되기전에 막아야할것으로 생각한다.
시민들도 자기의 신체와 생명이 결려었으니 시나 정부의 무능행정을 한탄하기 이전에 필요한 예방책을 강구해야할것으로 생각한다. 다행히 서울에는 의료시설이많으니까 진성환자로 판별되더라도 「링게르」주사만 맞으면되니 설사환자들은 위험한 자가치료를 그만두고 즉시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도록 해야할것이다. 시당국은 「콜레라」예방과 치료에 전력을다해야만 할것이요. 시민도 이에 적극 협력하여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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