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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벼락뒤 병마위협|7백명이 설사·감기 부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수마가 휩쓸고간 경남·전남등 재해지구에는 17일까지 방역대책이 제대로 세워지지 않고있어 물난리에 시달린 재민들에게 또다시「콜레라」·「장티푸스」등 각종수인성질병이 엄습할 위험에 처했다.

<보사부서 우물소독·예방약중 긴급배정>
17일 부산시 동래구 사상국민교에 수용된 수재민중 7백여명이 설사와 감기에 걸려 앓고있으나 정확한 진찰초차 받지못하고 있으며 여수등지에는 「장티푸스」환자가 신고되었다.
또 지난달28일 「콜레라」환자가 군산·옥구에서 처음 발병한지 20여일만에 서울에까지 잠입, 계속 맹위를 떨칠기미를 보이고있어 수해지구와 수도권을 비롯한 방역사업에 총력전이 요청되고있다.
보사부는 16일까지도「클로르칼크」1t을 배정하는등 홍수뒤에 으례 뒤따르는 질병에 대한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가 17일에서야 전염병 예방법에 따른긴급조치권을 발동하고 이날중으로 DDVP와 「클로르칼크」등 소독약품을 보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물난리가 휩쓴 부산·마산·여수등 남해안지방에 「콜레라」·「장티푸스」등 수인성 질환이 번질 것을 우려, 17일 제1종 전염병방역법에따른 긴급조치권을 발동, 1차로 전남·경남도내의 의과대학교의사와 학생등35명을 동원, 재해지구에 마련된 70개이재민수용소의 방역작업에 투입했다.
부산등 70개소수용소에는 대한부인회와 적십자사요원을 동원, 식사를 공동 취사하도록 하고 쓰레기와 분뇨등 오물은 방역요원의 입회아래 「크레졸」로 소독한후 땅에묻거나 태워없애도록 지시했다.
대책본부는 특히 여수·마산·부산등이 항구라는 점에 비추어 오염지구인 군산·목포등지에서 오는 배를 흑산도부근해상에서 모두차단, 들어오지 못하도록 조치하고 이를 방역선과 서해를 운항하는 해군항경에 위촉했다.
대책본부는 모든 우물과 하천이 흐려진 재해지구에서 병이나는 경우 걷잡을 수 없다는 견지에서 16일밤 국무회의에서 긴급영달된 2천5백만원의 방역예산을 이날중으로 현지에보내DDVP, 「클로르칼크」등 약품으로 모든식수원과 주거환경을 소독하도록 지시했다.
【부산】시내국민학교등 20여군데에 수용중인 부산시내 3만여명의 수해이재민중 설사와 감기에 걸린 환자가 늘어나고있다.
동래구사상국민학교에 수용중인 이재민 2천5백여명중 최모노파(64)등 7백여명이 설사와 감기에 걸려있으나 당국의 의료혜택을 전혀 못받고있다.
이재민 대부분은 젖은 이불을 덮고있고 배급한 5t「라면」을 끓여먹을 도구와 물이 없어 날것으로 먹고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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