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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작고한 현대건축의 거장 「미스·반·데르·로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건축가의 한사람인 「루트비히·미스·반·데르·로에」(83)가 지난달 17일「시카코」에서 별세했다.
현대건축에 있어서 유리와 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그는 자기가 『뼈와 살의 건축』이라고 부른 가장 정직한 구조에 대한 기초적인 신념을 갖고있었다. 1886년 독일의 「아헨」에서 태어난 그는 어떤 형식적인 건축교육도 받지못했지만, 목수였던 아버지로부터 순수한 물질의 무게와 양을 평가하는 법을 배웠다. 그는 좋은 자료가 영속적인 가치를 갖는 것과 나쁜 장식이 두고두고 흠을 남기는 사실을 알고 건축에서 이점을 잊지않았다.
그는 유리를 건축자료로 생각하고 1919년 「베를린」의 20층짜리 유리로된 사무실탑을 설계했는뎨, 이 건물은 지어지진 않았지만, 그뒤에 건축된 모든 커다란 유리와 금속마천루들의 원형이 되었다. 그는 「콘크리트」를 생각해내고 22년 이를 사용한 건물을 설계했다.
그는 「그로피우스」의 후임으로 「데사우·바우하우스」의 감독이 됐으며, 38년 「일리노이」기술연구소의 건축학교장이 되었다.
그의 대표작인 「맨해턴」의 「시그램·빌딩」은 어두워질때 방마다의 천장에 있는 불들이 자동적으로 들어오며, 「맨해턴」의 밤하늘을 장식한다.
「미스」의 죽음은 보다 번영된 건축사의 1장을 끝낸 것이다. 「프랭크·로이드·라이트」가 공간에 유기적 접근을 시도한 개인주의자라면 「르·코르비제」는 표현형식의 과감한 도박사였고 「발터·그로피우스」는 확고한 기능주의 성격을 갖고있었다.
이들이 사라진뒤 그는 20세기 건축을 대표했었다. 어떤 성공적인 세대가 뒤따르더라도「미스」를 인용해야 할것이다. 「미스」는 원리를 세웠고, 도저히 돌이킬 수 없는 건설의 표준을 세웠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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