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론 소임못해 누가대통령되든 3선까진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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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공화당총재인 박정희대통령은 30일상오 공화당전당대회에서 연설을통해 『개헌은 할수도있다. 그러나 부정으로해서는 나라가 망한다는것이 나의소신』이라고밝히고 『이미 우리의 결심은 끝났으니 국민투표에서 승리하는 일만이 남았다』고 선언했다.
박대통령은 『대통령의 임기가 2차로만 제한되어서는 소신있는 국정읕 다할수없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헌법이 3차의 임기연기를 부여했다해서 모든 대통령에게 보장되는것이 아니며 임기마다 국민의 심판으로 결정지을 문제이니 개헌이 곧 장기집권에의한 독재를 가져온다는 생각은 기우』라고 반대론자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박대통령의 연설요지는 다음과같다.
『개헌시비를 끈덕지게 물고나선 야당의 극한투쟁은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임을 의심케 만들었으며 끝내는 나의 7·25결심으로서 기왕에 거론된 개헌문제로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임을 묻지않으면 안되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여야간에 시끄럽게 거론되있던 개헌문제는 일하기 위하여 뒤로미루고자 하던것이 도리어 일하기위해서는 이를 앞당겨 매듭짓지 않으면 안될 형편이 되고 말았다.
과연 야당이 주장하듯이 이정부가 무능한것인지, 우리는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할것이며 정녕 무능하다면 나와 여러분들은 주저없이 집권정당의 위치에서 물러서야할 것이다.
「개헌은 할수있다. 그러나 부정으로 해서는 나라가 망한다」이것이 바로 개헌에대한 나의 소신이다.
동시에 나는 우리의 헌법정신도 바로 이것이라고 확신한다.
민주공화당이 발의한 개헌내용에 대하여 나는 현직대통령으로서 한가지 이자리를 빌어 당원동지 여러분에게 증언하고자 한다.
그것은 대통령의 임기가 2차로만 제한되어서는 그어느 대통령도 소신있는 국정을 다할수없다는 나의 의견이다.
제1차임기는 첫당선된 임기로서 주로 시정계획을 세우는 임기가되며, 제2차임기는, 그계획을 실천하기도 전에 다시 다음정사에 인계할 준비를 갖추는 임기가 되고 말것이니 과연 무슨일이 되겠는가.
따라서 헌법에 주어진 기회를 다하고 못하고는 차치하고 적어도 3차에 선한 임기만큼은 그 기회를 주는 것이 대통령중심제의 헌정에 있어서 절실히 요청되며, 특히 발전도상에 있는 우리나라 형편으로서는 더욱 절실한 것으로 본다.
결코 이것은 나를 위주로하여 아전인수격으로 말하는 것이아니라 앞으로 누가 대통령이되든 대통령으로서 정말 일을 하려면 꼭 그러하다는 것을 나는 우리 역사앞에 이를 증언해 두는 바이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창당이념에따라 우리의 제안이 얼마나 국가현실에 입각한, 또 국가이익을 위한 민주적 제안인가를 국민한사람 한 사람에게 성실히 설득하여 국민의 공명과 지지를 받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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