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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F3, 시상대 맨 위에 임채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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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임채원

서울대 출신 드라이버 임채원(29·에밀리오데블로타)이 한국인 최초로 유럽에서 열린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3(F3)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임채원은 13일 영국 실버스톤 서킷(5.901㎞)에서 열린 유러피언 F3 오픈 코파 클래스 9전에서 15바퀴를 30분18초735로 주파해 정상에 올랐다. 출생 직후 네덜란드로 입양된 한국계 최명길(28)이 2007년 독일 F3에서 우승한 적은 있지만 한국 국적의 드라이버가 모터레이스의 본고장 유럽에서 시상대 맨 위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선 2위를 차지한 임채원은 결선레이스에서 두 번째 자리에서 출발했다. 그는 첫 바퀴에서 추월에 성공한 뒤 한 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서울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임채원은 2010년 CJ 슈퍼레이스를 통해 모터레이스에 입문한 늦깎이 드라이버다. 2011년 일본 수퍼포뮬러주니어, 2012년 아시아포뮬러르노에 도전하며 영역을 넓혔다. 올해 4월에는 유럽 무대에 뛰어들었다. 유러피언 F3 오픈은 스페인 F3의 전통을 이어받아 2009년부터 치르고 있는 대회다.

 임채원은 데뷔전에서 준우승을 거뒀지만 당시는 비가 내려 경기 외적인 변수가 많았다. 이번 레이스는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치러졌다. 미끄러운 빗길을 주행할 때보다 스티어링 휠을 다루기가 힘들어 체력 소모가 더 컸다. 임채원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김기홍 GP 코리아 대표는 “ F3에서 경쟁하는 유럽 선수들은 보통 20대 초반이지만 현지 서킷에 대한 경험은 임채원보다 훨씬 많다. 임채원은 유럽 무대에 뛰어든 지 3개월 만에 이 같은 악조건을 딛고 챔피언이 됐다 ”고 말했다. 한편 임채원은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10전에서는 4위에 머물렀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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