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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볼링 기세, 쓰러진 세계 톱 랭커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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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김준영(左), 강수진(右)

월드볼링투어(WBT)는 미국·독일·일본·쿠웨이트 등 전 세계를 돌며 열리는 톱 클래스 볼링 대회다. 지난 13일 대전월드컵볼링경기장에서 열린 제3회 잇츠대전(It’s Daejeon) 국제오픈 볼링대회는 WBT의 일환이다. 올해는 총상금이 2억1500만원으로 늘어나며 WBT 중에서도 메이저로 발돋움했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에 이어 둘째로 큰 대회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몰려왔다. 남자부에서는 세계랭킹 1위 미카 코이뷰니에미(46·핀란드), 2위 숀 래시(31·미국)가 참가했다. 여자부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에스더 체아(27·말레이시아)가 나섰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홈 어드밴티지가 강했다. 한국 유망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남자부 1위 코이뷰니에미는 결승 라운드에도 오르지 못했다. 래시는 4명이 겨루는 결승 라운드에 합류했지만 결승전 진출에는 실패했다.

 남자부 정상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볼링을 시작했다는 늦깎이 프로 김준영(33·인천교통공사)이 차지했다. 예선을 1위로 통과한 김준영은 팀 동료 김재훈(34)과 치른 결승전에서 237-200으로 완승을 거뒀다. 상금 4000만원을 받은 김준영은 “항상 2위만 하다가 처음 국제대회에서 우승했다. 세계선수권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자부에서는 지난해까지 21세 이하(U-21) 청소년 대표였던 강수진(22·평택시청)이 성인 대회 첫 우승(상금 1000만원)을 차지했다. 강수진은 여자부 결승에서 강현진(30·부산남구청)을 226-214로 따돌렸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꾸준히 볼링을 한 강수진은 “우승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처음이라 실감이 잘 안 난다”며 활짝 웃었다.

대전=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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