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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한·일고교 교환경기|「아시아정상」의 전초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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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17일부터 3일간 일본동경에서 열리는 제2회 한일고교교환경기대회를 단순한 「스포츠」교류가 아닌「스포츠」를 전제한 한일양국학생들의 집단적교환이라는데서 크나큰 의의를 지니고있다.
지난 66년의 양국합의에 따라 작년 서울대회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이대회를 여지껏 산발적이고 또「게임」을 의한 방문으로 그친 고교생들의 각종 친선경기를 종합대회로 통합,「스포츠」를 통한 학생들의 상호이해와 우의중진을 목표하고있다.
그러나 「스포츠」세계에선 승부를 도외시 할수는없다. 더구나 이 학생선수들이 몇년후에는 국가대표선수로 성장하기 때문에 대회야말로 한일양국의 「스포츠」 장해를 저울질 할수 있는 좋은 계기가 아닐수없다.
「멕시코·올림픽」에서 은과 동「메달」각 1개씩 획득한 우리나라에 비해 일본은 금 11, 은7, 동7로 세계3위에 올라섰지만 제5회 「방콕·아시아」경기대회의 결과가 말해주듯「아시아」에서는 어느종목을 막론하고 한일양국이 정상을 다투고 있기때문에 이대회가 지닌 의의는 자못 크다.
체육계에선 7개의 한일교환 경기대회 종목중 축구와 농구는 우리나라가 우세하다고 보며 육상·연식정구·「배드민턴」등3개종목은 열세, 그리고 배구·「핸드볼」은 접전을 예상하자였다.
여기에 나타난 중요한 사실은 고등학교 「베이스」에선 우리나라가 구기에 강하고 재일경기엔 약하다는 것이다. 구기종목의 출전「팀」중 축구의 중동고나 농구의 숭의여고는 전승, 그밖에 배구의 대신고와 중앙여고, 농구의 휘문고, 「핸드볼」의 조대부고 등은 1승1패의 기대를 거는 반면 육상등 3개 종목은 작년처럼 완패를 면치 못할 것이다. 특히 모든 「스포츠」의 기본이라 할수있는 육상은 제1회때와 마찬가지로 여자투포환의 백옥자 (인천박문여고) 만을 18개 종목중 유일한 승리선수로 책정했을뿐, 여자1백m 의 정순남(조대부고)과 여자넓이뛰기의 이통화(동래여고)에게는 1등보다 한국신기록경신에 기대 걸고 있는 실정이다.
결론적으로 체육계는 제1회대회때와 마찬가지의 수확을 예상하고 있는데 한일양국의 「스포츠」자원을 비교해보면 우리나라의 선전은 투지력으로 밖에 돌릴길이 없다.
일본은 우리나라의 3배가 넘는 인구와 풍부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선수인구를 비롯해서 경기지도자, 체육시설, 체육이론등 「스포츠」자원에서 우리나라보다 훨씬 유리하다. 「스포츠」계에서 총알로 통하는 등록선수만도 우리나라는 8만명 미만인데 반해 일본은 무려 5백45만여명에 이르고있으며, 체육교사나 「코치」등 경기지도자는 우리나라가 3천명 미만인데 일본은 26만명으로 일본의 「스포츠」인구는 엄청나게 크다.
7개 종목중 우리나라등록선수의 현황은 육상 6천8백명, 「핸드볼」4천8백명, 농구 2천6백명의 순으로 되어있으나 일본은 배구가 61만명, 연식정구 59만명, 육상이 32만명으로 나타나있다.
또한 체육시설현황을 보면 우리나라는 종합경기장 9개와 체육관 4개로 국민1인당 체육시설면적은 0.017평인데 일본은 종합경기장만도 5백95개, 각종경기장 4천8백42개로 1인담 체육시설면적은 0.48평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경기인구및 시설면에서 일본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있는데, 더욱 놀랄것은 일본고등학생들의 체력이 우리보다 우수하다는것이다.
신장·체중·흉위등 체격은 한일학생들이 비슷하나 달리기·제자리넓이뛰기등 체력면에서는 일본이 앞서있다.
1백m달리기의 경우 우리나라 18세 남학생의 평균은 15초인데 일본은 0.7초나 빠른 14초3, 제자리넓이뛰기는 우리나라 17세의 남학생이 2m16.44cm, 일본이 2m32.5cm로 나타났으며 턱걸이·공던지기·배근력·악력등 체능전종목에서 일본이 우세한 수치를 보이고있다.
같은 체격임에도 보다 우수한 체력을 지녔다면 무엇보다 광범위한 운동활동과 충분한 영양섭취의 결과라고 풀이할수있다.
이렇듯 일본은 「스포츠」인구, 경기이론, 체육시설, 체력등 「스포츠」의 제1차적인 구비요건을 우리보다는 충분하게 갖추고있다.
이처럼 자원면에서 빈약하기 짝이 없는 우리나라의 「스포츠」현실인데도 일본과는 과거에도 잘 싸워왔고, 또 앞으로도 잘싸울 것으로 기대되고있다. 작년때만 하더라도 축구와 농구는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고, 이번대회에는 전종목의 승패를 반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불리한 여건 속에서 도일본과 선전 분투할수 있다는것은 우리나라 학생들에겐 끈길긴 투지와 피나는 노력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스포츠」의 제반여건이 한층 좋아질 때 투지와 노력을 지닌 한국「스포츠」의 「아시아」제때는 가능하다고 보겠다. <이근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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