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마지막 라운드에 우승 경쟁 기회 갖는 게 목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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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잘 칠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않는다. 골프라는 것이 그렇게 쉽지가 않다. 중요한 것은 잘 못 쳤을 때를 위해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이 4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메이저 퀸’ 박인비(25·KB금융그룹)에게 쏠려 있다. 그는 13일(한국시간) 현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이 열리고 있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 사일로 골프장(파71)에 있다.

 박인비는 지난 12일 스물다섯 번째 생일을 맞은 대회 첫날 6언더파를 몰아치며 4연승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특히 박인비는 이날 골프장 측으로부터 융숭한 대접도 받았다. 골프장 측은 생일 케이크와 쿠키 등이 가득한 생일상을 차려 박인비를 축하해줬다. 골프장 여직원들은 직접 나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박인비는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4타를 더 줄여 2라운드 합계 10언더파 공동 8위로 15언더파로 1위인 카트리오나 매튜(스코틀랜드)를 압박하고 있다.

 “US여자오픈 이후 지난 일주일은 아예 연습을 하지 못했다. 이번 주 캐나다로 넘어와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열심히 연습했고 지금은 경기의 리듬을 거의 되찾았다. 퍼팅 연습을 별로 못해서 좀 걱정이 됐는데 그린 속도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올 시즌 메이저 대회 3승을 포함해 6승을 기록하며 거침없이 달려온 박인비. 그리고 지난 6월 10일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월마트 아칸소 챔피언십, US여자오픈까지 3개 대회를 연속 석권한 그는 캐나다에서 또 하나의 기록 달성을 위해 막판 집중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금까지 LPGA 투어에서 대회 일정을 빠뜨리지 않고 연속 4회 우승한 선수는 단 4명뿐이다. 미키 라이트(미국)가 1962년과 63년, 케이시 위트워스(미국)가 69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001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2008년에 이 기록을 세웠다.

 박인비는 오초아에 이어 5년 만에 이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박인비는 “매주 마지막 라운드에 우승을 위해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게 목표다. 우승을 하건 말건 일단 우승할 기회는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 해에 6, 7번 우승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연달아서 우승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강해야 한다. 모든 것이 완벽히 맞아떨어져야 연승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소렌스탐이나 오초아를 보고 저렇게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그들과 가까워지고 있다”고도 했다.

 동료 선수들의 격려도 이어지고 있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그 많은 부담감을 안고 그렇게 경기한다는 것이 놀랍다. 그는 충분히 주목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폴라 크리머(미국)는 “그의 경기력 덕분에 모두가 실력이 늘고 있다. 여자 골프계를 바꾸고 있다. 제2의 박세리 같다”고 평가했다.

 J골프가 이 대회 최종 4라운드를 15일 오전 3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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