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국 방아쇠로 '고속 축구' 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최성국을 축으로 투톱을 세우겠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영국 전지훈련을 마치고 지난 13일 귀국한 한국청소년(20세 이하)축구대표팀의 박성화(48.사진) 감독은 공격진을 변화시키겠다는 복안을 털어놓았다. 오는 3월 25일 개막하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대비, 최상의 라인업을 구상 중인 박감독의 얘기를 들어봤다.

-이번 전지훈련의 성과는.

"유럽팀에 대한 적응력을 키웠다는 점이다. 지난해 브라질.아르헨티나 등과 경기를 치렀지만 유럽팀들과 경기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세계대회 첫 상대도 독일 아닌가. 선수들도 어느정도 자신감을 갖게 됐다."

-영국 전훈에선 1승2무2패로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처음 두 경기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등 기후가 너무 좋지 않았다. 마지막 웨일스와의 경기에는 독일 감독이 참관, 선수 기용과 시스템에 변화를 줘 전력을 숨겼다. 내용면에선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세계대회가 한달 가까이 다가왔는데 베스트 일레븐 윤곽은 잡았나.

"오른쪽 윙으로 이종민(수원 삼성), 중앙 수비수에 임유환(한양대)과 김치곤(안양 LG)을 빼곤 나머지는 모두 유동적이다. 특히 중앙 미드필드쪽이 아직 제자리를 잡았다고 보기 힘들다. 부상 등으로 빠진 김수형(부경대).권집(FC쾰른).여효진(고려대)의 회복이 시급하다."

-공격은 정조국(안양)-김동현(한양대)의 투톱 체제로 계속 가는가.

"아니다. 최성국(고려대)이 축을 이룬다. 나머지 한자리를 정조국과 김동현이 번갈아 맡게 될 것이다. 정조국.김동현 투톱은 아시아권에서만 파괴력이 돋보일 뿐 유럽과의 경기에서는 둘이 서로 중복된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오히려 빠르고 돌파력이 좋은 최성국이 통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드필드를 거치지 않고 수비에서 곧바로 공격으로 공을 보내 '뻥차기'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일면 수용한다. 목표점이 없이 수비에서 공격진으로 보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그러나 현대 축구의 대세는 스피드다. 너무 잔 패스보단 아주 빠르게 수비에서 공격진으로 침투 패스를 보내는 것이 이번 전훈에서도 유럽의 전형적인 플레이 스타일이었다. 우리 고유 축구에 유럽 스타일을 접목시키려는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최민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